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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저달 Mar 01. 2023

극단적 절약의 시간이 왔다

갑자기 100번 글쓰기 24

의지가 약한 자들은 매번 새로운 시작이 필요하다. 신정으로 모자라 구정을 땡겨쓰다 급기야 매달 일일에 마음을  가다듬으며 전의를 불태운다.

일일은 지치지도 않고 새로 무언가를 시작하기 위해서도 의미 있지만 카드값 리셋의 기쁨이 있는 날이기도 하다. 이번 달은 좀 아껴볼까 하다 10일쯤 되면 위기감을 느끼고 20일쯤 되면 자포자기의 심정이 된다. 그 많은 카드값은 어디에서 오는 것인지 슬쩍 이용내역을 보면 그럴 법하지도 않은데 원. 티끌모아 태산인지 이 카드 저 카드 모아 또 역대급 카드값이 나오곤 하니 극단적 절약의 한 달을 다짐하는 것도 부끄러울 지경.


3월달에는 새롭게 돈을 하나도 쓰지 않은 날에 스티커를 붙여 모아볼까 한다. 언니와 야심차게 내기까지 했다. 돈을 절약한다는 실질적인 목적도 있지만 아무 생각 없이 소비를 하는 건 옳지 않아 라는 마음이 계속 죄책감을 들게 한다. 쉽게 옷을 사고 툭하면 외식을 한다든가 할인혜택을 따지지도 않고 제돈 내고 구입을 한다든가 식재료가 썩어문드러지는 등의 일들은 없어져야 하지 않겠는가. 지구까지 언급하면 오버일 거 같고 암튼 미니멀미니멀 이런 단어들이 머리에서 윙윙거리는 소리가 커지고 있다.


요즘 토스로 블루투스를 켜고 시립미술관에 모여 있음 커피값 정도는 벌 수 있다고 해서 인산인해를 이룬다는 기사를 보았다. 젊은이들의 폐지줍기라고 걷기앱을 활용한다고도 한다. 나 역시 일년 오백만보를 걸으면 10프로 이자를 주는 적금에 들어서 한참 학원까지 한시간 정도 걸어다닌 적이 있다. 날씨가 추워져서 못하고 있었는데 가열차게 다시 시작해봐야지. 걷는 건 자신있다. 신한카드 터치결제를 할 때마다 적립금을 받는다던가 롯데카드로 롯데에서 사용할 때마다 적립금을 받기, 하나카드로 매일 적립금 받기, 신한카드로 사용 후 리뷰 써서 적립금 받기..알면 알수록 복잡한 세계가 있다. 낭비의 마음을 지우기 위해 이런 사소한 생활태도를 유지해야 하는데 쉽지 않다. 더군다나 요즘은 현명한 소비가 카드 실적과 쿠폰, 미친듯한 검색 등등 여러가지를  고려해야 해야 하니 비싸게 산 것은 아닌지 불안하다. 근데 소비 후 느껴지는 기쁨보다 절약을 이루어냈을 때 더 만족도가 높은 성향을 가진 나이기에 어느 선까지는 꾸역꾸역 해볼 법. 아뉘 제정신이 아닌 물가와 일년새 두 배가 된 대출이자로 정신줄 똑바로 쥐고 살 시기인데 아직 정신 못차리고 방만한 듯도. 무의식적인 씀씀이는 늘면 늘었지 주는 법이 없단  거. 알 때도 되었지.


당분간 취미를 절약으로 해야겠다.


이렇게 하면 육백만원이 넘는 카드값을 삼백만원까지 줄일 수 있을까. 아이도 기숙사에 들어갔고 나두 정신없이 바쁠테니 한번 도전해봐야겠다. 모든 충분조건 완비되었다. 절약 요요 현상이 올지 몰라도 어디까지 아낄 수 있는지 궁금.

일단

1. 외식은 아이 귀가시만 한다.

2. 옷은 절대 사지 않는다.

3.식재료는 온누리상품권으로 재래시장에서 구입한다. 인터넷쇼핑 노노~

4.술과 과자는 사지 않는다.

5.영화는 매달 마지막주 수요일만 본다

6.웬만한 거리는 걷는다.

7.온갖 포인트도 알뜰히 챙긴다

8.저녁 술약속은 금지


그런 의미에서 토스 한번 돌고 카드앱도 한번 돌아주고 자야지


두고보자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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