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끄러운 침묵이 필요하다

그냥 밥만 하련다

by 이소

언론을 믿지 않은건 오래되었지만 결국 안보고는 살 수 없다. 그들의 정치색에 뉴스에 이상한 빨간줄이 가는것을 외면할 순 있지만 어디선가 부지런히 날라오는 지인들의 소리에 반응하지 않을순 없다. 의사 와이프는 일이 이리 된 건 중국입국금지를 하지 않은 정부의 탓이 크다 했다 미국처럼 철저히 대비하지 못했다는 기사를 부지런히 카톡으로 나른다. 맘까페에서 학원에서 확진자가 나왔다는 게시판글에 정치색이 있다는둥 만다는둥 하는 이상한 논쟁을 한다. 7세미만 아이가 있는 집에 추경을 집행한다는것에 비난이 쏟아진다.모두 자신은 팩트만 믿는다고 하고 합리적이라고 자처한다. 이런 모든 이야기들에 무조건 방어적으로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사람도 있다. 그래도 신천지를 미워하는 것은 대체로 한마음이 되곤 한다. 신천지라면 벼랑에 밀어넣는 만화도 허용될 지경이다.


나도 나름의 생각이 있지만 이야기해서 이 시끄러움에 동참하고 싶지가 않다. 시간이 지나야 명백해지는 것도 있을터라 판단을 할수도 없다. 다만 곧있을 선거로 인해 더욱 격앙된 채 정치로 물들여진 색깔을 입은 이야기들이 불편하다. 인터넷세상은 자신이 미워하는 진영에 피를 흘리게 하기위해 서슬퍼런 글을 더 날카롭게 하는데 여념이 없다.


코비라든가 확찐자라는 유머를 만드는 사람들이 있어 다행이다. 유난떨며 공포를 조장하기보다 현재상황을 견뎌내기 위한 유머가 좋다. 이김에 집밥해먹여 음식솜씨 업글도 하고 난생 처음 겪는 개학연장의 여파가 향후 어떤 영재고입시결과를 낼지 흥미진진하기까지 하다.(나의 입장에선 이것이 현재 제일 중요한 사안인건 어쩔수없다) 결국 벌어진 일은 수습만이 중요하다. 후회는 접어두고 반성만 하자 주의인지라 이번 사태로 누가 잘했니마니 하지 말고 앞으로 또 결국 언제고 닦칠 바이러스난리부르스를 위한 법령을 제정했음 좋겠다. 차이나를 미워하는것도 신천지를 미워하는 것도 그냥 미워하는 것으로 끝내지 사람들까지 속속들이 내몰진 말았음 좋겠다. 코로나로 죽는게 아니라 경기가 나빠 죽겠다고 하듯 코로나바이러스보다 증오바이러스가 더 무섭다.

나는 비논리적이고 밍숭맹숭하게 이래도 저래도 흥인 편이지만 누구나 그렇듯 자신만의 생각이 있고 그것이 옳다고 믿는다. 하지만 말로 한마디 거들면 시끄러운 세상이 더 시끄러울 뿐이다. 차분히 마음은 시끄러우나 침묵을 하며 지켜보고싶다. 침묵은 신중함을 보장하고 말은 책임감을 요구한다 했다. 잘 몰라 책임질 자신이 없다면 신중이라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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