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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니노니 Sep 30. 2024

여름날의 육아일기 : 8월 30일

해인아. 지금 넌 많이 아파 누워있다. 어제저녁 물설사에 이은 새벽 설사, 구토로 아침이 되자마자 병원에 갔지. 장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음식 때문이려나…. 좀 더 위생과 영양에 신경을 썼어야 했나 하는 후회가 뒤늦게 밀려든다. 미안하다.


쌀죽 끓인 물과 바나나 몇 입을 먹고는 다시 잠의 연속. 깬 사이 물을 많이 먹었는지 한 번 더 토를 하곤 한창 안겨있다 다시 잠들었다. 이번에 깨면 뭐라도 좀 먹어야 할 텐데. 미안한 마음에 오래도록 안아줄 뿐 별달리 해줄 수 있는 게 없구나.


할머니 말씀대로 식초로 수시로 소독하고 우유도 덥혀서 주는 등 음식을 더 조심해야겠다. 어제는 아픈 아빠를 챙기러 올라와주신 할머니가, 수 가지 반찬과 요리에 더해 해인이 네 쌀죽까지 끓여주고 가셨다. 아파서 끙끙거리는 널 어찌나 안쓰럽게 보시던지.


그나마 내일이 토요일이라 한 번 더 병원에 갈 수 있어 다행이다. 더 심해져 병원에 입원하는 일은 없게 잘 보살필테니, 부디 증세가 좀 완화되었으면 좋겠다.


아프면서 큰다고는 하지만, 큰 병은 아니지만, 아픈 아가를 보는 부모 마음이란 게…. 얼른 낫길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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