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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urore Oct 16. 2021

시간 주도권 되찾기

국민학교때 방학을 하기전에 가장 중요한 의식은 방학 생활계획표를 만드는 것이었다. 도화지에 컴파스로  원을 그리고, 가장 먼저 잠에들고 일어나는 시간을 구획한 다음에 밥먹는 시간과 간식시간을 채워넣는다.   다음 놀기1, 놀기2, 놀기3..으로 계획했던 기억이 난다. 가장 하기 싫은 이빨닦기, 일기쓰기, 숙제하기 등도 기쁜 마음으로(가장 마지막 순서이기는 했으나) 생활계획표의 소소한  공간을 차지하게 해줬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스스로 계획하게 되니 싫은 일도 기쁜마음으로 받아들일  있었던것 같다.


40년이 지난 요즘, 매일 방학생활계획표를 만드는 것처럼 살고있다. 저녁에 하루를 마감하고 내일 계획을 세운다. 일상관리를 잘 하는 사람들중에 일기를 쓰는 경우가  많다지만 부담감을 낮추기 위해 몇 가지 질문에 대한 셀프피드백으로 단순화해서 하고 있다. 그리고, 다음날  3시에 일어나서 9시에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의 시간대별 일정을 계획한다. 아웃풋을 주로 만들어내는 새벽부터 11시 까지는 25분단위로, 인풋을 주로하는 오후는 45분 단위로 생활계획표처럼 미리 설정된 타임테이블에 할 일을 채워넣는다. 이렇게 하루를 마감하는 과정을 처음 시작할 때는 한 시간 가까이 사용했다.  두 달째가 되는 요즘에는 업무상 사용하는 어플(틱틱)의 3가지 기능(할일, 포모도로, 습관)과 캘린더를 적절히 활용하여 15분 이상이 걸리지 않는다.


방학 생활계획표를 만들고 놀러 다닐 때에는 부모님이 깨워주지 않아도 스스로 즐겁게 잘 일어났다.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살수는 없지만 시간 주도권을 되찾는 것만으로 좀 더 행복한 하루를 보낼 수 있다. 방학생활 계획표를 만들때의 설레임을 매일 느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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