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장꼽슬 Curlywavy Jang Oct 28. 2019

[그로토프스키 #4] 자기 작품 만들기

"관객 앞에 서는 걸 두려워하지 마라. 관객의 반응에 대해 판단하지마라"

관객 앞에 서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

그로토프스키

1) 연기 시연 첫 번째 날


   노래부르기, 신체훈련과 더불어 참가자 개인은 2주 동안 자신의 극을 발전시키는 작업을 이어나갔다. 이 작업은 참가자들이 2주 동안 가장 많은 고민과 노력을 들여 참여했던 작업이다. 이 워크샵에 참여하기 전, 모든 참가자는 자신이 발전시켜보고자 하는 작품의 연기와 노래를 각각 3분 정도로 준비해오도록 이메일을 통해 전달받았다. 노래 시범이 끝난 후에는 참가자들이 각자 준비해온 연기, 노래 시연(Acting proposition, Singing proposition)을 했다. 연기 시연의 텍스트는 참가자들이 직접 선별해오되 자신이 2주 동안 끊임없이 작업하고 싶은 텍스트로 선택하라고 했으며, 노래는 각 지역의 고유 전통음악 혹은 원시 음악을 선보여 달라고 한 달 전에 공지가 나간 상태였다. 각 참가자들은 아래의 다양한 형태의 극을 각자 열심히 준비해왔다.


1) 니체의 텍스트 - 외로움에 관하여
2) 노파가 신기한 구두를 신고 젊어지는 내용의 연기 / 원시부족의 사냥 노래
3) 햄릿 죽느냐 사느냐 연기 / 브라질 민속 음악
4) 소설 Pretender의 일부 발췌
5) 시련 프록터 연기 / 창
6) 아가멤논의 일부


등 각자의 색깔이 묻어나는 것들을 보여줬다. 모든 연기와 노래를 지켜본 뒤 토마스가 각자의 연기에 대해 이야기할 때 가장 많이 언급했던 이야기는 “왜 이 텍스트를 선택하였는가?”, “무대에서 살아있는가(Being Alive)?”이다. 연기 예술을 하는 예술가로서 어떤 이야기를 관객들에게 전달할 것인가라는 명확한 목표가 없으면 무대에서 살아있을 수 없으며, 그 텍스트를 생명력을 가질 수 없다는 것을 끊임없이 강조했다. 이러한 것들이 선행되어야만 그 캐릭터에 여러가지 층위를 만들어내는 디테일들을 만들어 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참가자들에게 공통적으로 많이 이야기한 사항은 연극학과 대학에서 수업을 받은 경우에 만들어지는 나쁜 습관들에 관해서였다.


 “연기를 하기 위해서 펌핑을 하는데, 가짜 감정(Pseudo-emotion)을 만들어낸 뒤 펌핑을 통해 강렬하게 내보내는 척을 한다. 이럴 경우에 진실함은 느껴지지 않는다. 또한 손을 과도하게 사용해서 감정을 드러낼 경우 다음 장면으로 넘어갈 때 어려움이 생긴다. 그 손에 들어간 근육이나 감정 상태가 남아있는 상태에서 다음 장면으로 넘어가기 때문에 앞 장면의 무언가가 남아 다음 장면으로 넘어가게 된다.”

   한국 참가자 중의 한 명이 시련(Crucible)의 프록터에 대해서 연기를 했는데 이 경우에도 왜 이 텍스트를 택했는지에 대해 집요하게 물어봤다. 그리고 나서 개인의 욕망을 따르고 사회의 기준에 반하는 것을 사는 것과 개인의 욕망을 억제하고 사회의 기준에 따라 사는 것 중 어떤 것이 옳은지는 개인/사회 어떤 기준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설명하며 이 사건을 사건 안에서/밖에서 떨어져서 관찰하며 이 텍스트를 자신의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형태로 재창작해보라고 말했다. 그리고 유독 긴장했던 이탈리아 출신의 배우 참가자에게는 아래와 같은 이야기를 해줬다. 


“관객 앞에 서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 숲에서 사나운 동물을 만났을 때 두려움을 들키는 순간 공격당한다. 호흡에서조차 두려움은 전달된다. 관객이 어떤 반응을 하면, 그 반응에 대해 판단하지 말라. 강하게 노래하라.”

   내가 준비해간 것은 작년에 무대에 올렸던 작품 <씹을거리를 가져오세요>의 일부를 각색해서 선보였다. 나는 불필요한 연기없이 무대 위에 존재하는 방법에 대해 알고자 했기에 <씹을거리를 가져오세요>의 공연적 형태를 기본적으로 유지한 상태에서 그 안에서 내가 화났던 이야기에 대해 풀어놓았다. 내 연기 시연이 끝난 뒤 토마스는 아래와 같은 대화를 나눴다.


토마스 : 흥미로운 지점이 있었다. 짧은 극 안에도 구성이 있고, 사람들과 호흡하며 얘기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런데 왜 화라는 주제를 택했는지 궁금하다. 지금 여기서 2분 동안 보여준 얘기는 화에 대한 표면적인 접근이라고 생각한다. 그 이면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지 그리고 한국 사회에서 느낄 수 있는 화의 특징은 무엇인지 더 생각해보면 드라마적으로 더욱 탄탄해질 것이다. 화는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모습과 현실적인 모습의 괴리에서 만들어진다. 이 두 차이점이 대화하는 형태로 공연을 만들어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병욱 : 그런 형태를 다양하게 시도해보고 싶다. 그런데 작년에 실제로 일반인들과 함께다큐멘터리 형식의 극을 만드는 과정에서 드라마터그 적으로 뭔가를 더하고 빼는 것이 매우 조심스러웠다. 그렇게 될 경우에 자신의 이야기가 아닌 다른 이야기들이 더해지고 그 과정 안에서 불필요한 연기가 더해지는 것을 느꼈다. 이러한 것들을 제거하고 자기 자신으로서 무대 위에 존재하는 방법이 무엇인가?
토마스 : 코러스라인과 같이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극이 많이 존재한다. 자신의 이야기를 무대 위 상황에서 생각하고 반응하여, 그 상황에서 살아있는 것이 자기 자신으로 무대 위에 존재하는 방법일 것이다. 자신이 실제로 겪은 상황이니 자신이 어떤 이야기를 더하고 뺐을 때 자신의 진짜 이야기를 할 수 있을지, 그리고 자신이 무대 위에서 그때와 같은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아닌지에 대해서는 자신이 가장 잘 알 것이라고 생각한다.
병욱 : 자기 이야기를 꺼내놓는 형태의 연기에서 사람들이 두려움을 갖는 것을 많이 봤다. 어떻게 하면 두려움을 없애고 자기에게 필요한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토마스 : 이런 작업을 하다보면 자신의 이야기가 한낱 가십거리가 되지는 않을지, 연출가는 이 이야기를 작품을 위해 이용하고 있는 것은 아닐지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이럴 경우는 이 이야기를 무대에서 함으로써 나에게 얻어지는 것이 무엇인지에 이성적으로/감정적으로/윤리적으로 판단해 볼 필요가 있다. 그런 판단 기준에서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택하고 얘기하면 참가자, 창작자 모두에게 의미있는 작품으로 접근해갈 수 있을 것이다.


2) 연기 시연 두 번째 날, 작품 개발하기


그로토프스키 워크센터의 멤버 앙토낭(Antonin)

   이 이후에는 워크센터 멤버인 앙토낭(Antonin), 벤와(Benoit), 델핀(Delphine)과 함께 토마스의 조언을 바탕으로 작업을 이어나갔다. 토마스가 이야기한 내용을 바탕으로 새로운 텍스트를 작성했으며 그에 맞는 연기를 보이고 다시 노트를 받았다. 노트의 내용을 반영하여 텍스트의 상당 부분이 바뀌었는데 첫 날 보였던 관객들 각자의 화나는 사연을 적게 한 것, 그리고 나서 모자 안에 던지게 한 것 등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없어진 것은 좋지 않은 것 같다며 이 텍스트와 그 아이디어들을 다시 합쳐서 발전시켜보자고 이야기를 들었다. 또한 이야기에 새로운 캐릭터를 입히면서 첫날 내가 무대 위에서 재미를 느끼며 관객들과 호흡하던 느낌이 사라졌다고 이야기하며 이 상황을 만들어내는 데에 있어서 재미를 가지고 여러가지를 시도해보라고 했다.

   이 이후에는 작품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작년에 올렸던 공연이기에 내 스스로 형태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고민을 한다는 것을 어려워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으며 내가 만들었던 작품의 형태를 다른 형태로 바꿔 고민을 새로 시작한다는 것을 스스로 거부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하고 느꼈다. 그래서 기존에 있던 형태와 내용을 모두 깨뜨리고 화나는 감정과 그 밑에 숨어있는 욕망 두 가지 모티프만 남겨놓은 채 텍스트 작업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다. 

   이후의 작업은 타인의 욕망에 의해 사는 삶이 아닌 내 스스로가 되고자 하는 내용에 대해 작업을 진행했다. 내가 되는 데에 있어서 방해를 하는 것들은 무엇인가?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나의 모습과 현실의 나의 모습의 괴리가 무엇인가? 그 둘이 만나면 서로 어떤 대화를 나눌까? 내가 왜 이런 욕망의 모습을 내 안에 가지게 되었는가?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자아의 모습에 도달하는 것이 가능한지? 혹시 그곳에 도달했다면 그 다음을 어떻게 될까?...라는 질문으로 작품 개발을 이어나갔다.

   그리고 다른 참가자들의 연기 시연에 대해서도 인상적인 이야기들이 많이 오고갔다. 모든 참가자들의 작품 내용과 코멘트에 대해 설명하기는 힘들지만, 그 중 인상깊었던 몇 가지 내용은 아래와 같다.


“우리가 찾으려고 하는 디테일들은 문맥(context)에서 생겨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간단하지만 명확한 동기가 필요하다. 짧은 극 안에 너무 많은 내용이 담기면 명확한 동기는 생겨나기 어렵다. 창작은 ‘왜(Why)?’에 대한 질문의 답에 대해 선택하는 문제라고 볼 수 있다. 창작을 할 때 흔히들 하는 전형적인 실수는 이런 것이다. 원 텍스트를 바탕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더해나가는 경우. 처음에는 원 텍스트와 개인의 이야기를 엮어가며 공통점을 군데군데 배치하면서 나아가지만, 작업을 하다보면 나중에는 원 텍스트가 사라지는 경우가 많이 있다. 원래의 텍스트를 잃으면 개인의 이야기로 빠지고 그 내용은 가르치려고 드는 내용(didactic)이 되는 경우가 많다. 두 이야기가 균형을 이루며 나아가야만 좋은 글, 좋은 작품이 된다.”
“관객들에게 ‘나 지금 웃기고 있으니까, 너희가 지금 웃어야 되.’라는 식으로 신호를 보내는 텔레폰 커뮤니케이션 방식의 연기는 이건 위험한 선택이다. ‘유머 속에 위험이 있다.’라는 것을 항상 생각하라. 그리고 이렇게 웃음을 주면서 관객과의 벽을 허무는 시도를 했는데 여기서 제 4의 벽을 흥미로운 방식으로 해냈는가에 대해서도 여러가지 생각을 해볼 필요가 있다. 눈을 크게 뜨고, 과장해서 놀라는 식의 인위적인 연기가 많았다. 연기를 인위적으로 의도하여 표현하는 것이 효과적일 때가 있다. 하지만 이 때는 아주 섬세한 노력이 필요하다. 과장을 할 수 있지만 그 과장 안에 많은 디테일이 살아있다면 그건 연기로 재탄생된다. 캐릭터가 만들어 진 후에 생각해야 할 것은 변화(Transformation)이다. 이 여자는 자신의 생각의 변화를 갖게 되었는데 그 다음에는 어떻게 할 것인가? 극 안에서 하늘이 무너지거나… 벽이 열리거나 … 갑자기 신이 나타난다거나… 과연 어떤 변화의 모습을 관객들에게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 것인가? 장면 개발을 위해서는 이러한 실질적인 고민이 필요하다.“
“배우는 화산과 같다. 아무리 많은 디렉션이 주어져도 그것들을 조절하며 끊임없이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배우는 조절이 가능한 화산과도 같다. 그리고 그 조절은 배우가 책임을 져야만 한다.”
“손을 쓰고 머리를 움직여봐라. 생각만이 행동을 만들어내는 것은 아니다. 생각을 정리해야만 행동할 수 있다는 생각을 버려라. 행동 또한 생각을 만들어낸다. 우선 움직여봐라 그러면 다른 감정을 느끼고 거기서 다음 연기를 이어갈 수 있다.”
 “노래를 할 때는 과도한 비브라토를 하기 보다는 정확한 음을 내기 위해 노력하라. 비브라토를 할 때는 정확한 음을 낼 필요가 없기 때문에 관객을 속이기 위해 이걸 하기도 한다. 이런 것들을 멈춰야만 공명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때로는 연출이 배우에게 충격을 줄 필요가 있다. 뭔가 짜내려고 하고, 상황을 피해가려고 할 때, ‘너의 연기를 지금 이 순간 살아있게 만들어 내기 전에는 이 방을 빠져나가지 못한다.’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줄 필요도 있다. 우리는 좋은 환경을 가졌지만 게으른 인간이다.”
“연기를 하고 어떻게 느꼈는가? 새롭게 고친 부분에 대해서 완벽하게 해내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 순간 뭔가 잘못 된 것이 작품 전체에 퍼지기 시작했다. 이런 모든 것들은 관객에게 전달된다. 배우는 이런 것들과 싸우는 사람이다. 무대 위에서 끊임없이 싸우고 자신의 연기를 올바른 트랙 위로 다시 올려놓아라. 집에 가는 길에 친구가 얻어맞는 것을 목격했다고 해보자. 어떻게 할 것인가? 그때는 불량배들과 맞서 싸우고, 그 안에서 친구를 구출해서 데리고 집으로 가는 방법 밖에 없다. 맞서 싸워라. 한 인간의 싸움이 무대에서 보여질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라.”


3) 세 번째 연기 시연, 그리고 마지막 피드백


   2주의 일정이 모두 지나고 마지막 이틀은 각자가 2주 동안 발전시켜온 자신의 작품을 시연하는 것과 그에 대한 피드백을 받았다. 화라는 감정으로부터 시작한 내 작품은 거울이라는 이미지를 바탕으로 나의 현재 모습과 내가 만들어낸 나의 이상적인 모습 사이에서 생기는 괴리에 관해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풀어냈다. 내가 받은 코멘트는 아래와 같다.


“연기적으로는 부족한 부분이 많다. 하지만 앞서 했던 연기의 텍스트보다 많이 발전되었으며 뭔가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에 접근해가고 있다. 거울과 이상화된 나의 모습,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욕망을 투영하는 것들이 거울이라는 모티브와 잘 연결되어 있다. 이 연결을 세밀하게 해서 텍스트를 더 발전시켜보길 바란다. 거울이라는 오브제를 이 게이트를 이용해서 표현한 건 좋았다.
‘거울을 보다가 거울을 뚫고 튀어나와서 관객과 만났다.’
라는 환상은 극 초반에 관객들에게 흥미를 주기에 좋은 선택이다. 그런데 이 게이트 외에도 움직일 수 있는 거울이 있었으면 좀 더 움직임을 다양하게 만들어낼 수 있었을 것이다. 자신의 이야기를 관객들에게 나누는 독백의 형태와 회상의 형태가 대부분인데 이럴 경우 극의 흐름이 단조로워진다. 관객들이 이 이야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듣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지 더욱 고민해보길 바란다.”

아래 내용은 2주 동안 작업을 했던 텍스트의 결과물이다.


In the mirror, there are two ears of mine.

There are two deaf ears who does not understand what I say.

The one in the mirror is left-handed.

He is the one who does not accept my handshake.

Even though I cannot touch myself in the mirror because of mirror,

at least I can meet him thanks to mirror. 


   When I look at a mirror, I feel awkward. It is strange. It looks like me, sometimes not. I do not remember the first moment that I saw myself in a mirror. Do you remember? Curious. Did I feel awkward at that time too? Could I realize that it is me at the first sight? What did I think about myself at that time? 

   When I was young, I used to turn out a paper about what I want to be to my teacher at the beginning of semester. At that time, the paper was filled about scientist. But what I like was literature. My favorite book was “My little lime orange tree” written by Vasconcelos. A scientist who loves literature. Where did the dream to be a scientist come from?

When I was high school student, it was posted right after test was over. Result of test. Not only about grade, but also about rank. That was telling me that I was better than anyone in my school. The rank No.1 made me feel that I deserve to look down others at the top of pyramid. The feeling that I am in advance of others relieved me. Competition is my secondary DNA. 

I see my defaults in a mirror. Skinny body, curly hair, ugly cheek bone, selfish mind and two-faced behavior. I find a mirror among others. This man has better personality than I do, the girl cooks better than I do, that man’s idea is better than mine, the old man is wearing glasses something cooler than I am. 

   But, How come he has better personality than I have? Why is his idea more creative than mine? Why they think his glasses are cooler than mine? Why they do not respect me as they respect you? Why they do not love me as they love you? Why can’t I be you? Why?

   In a mirror, I look at another myself who looks better than me. In a mirror, I have better personality than this man does, I cook better than the girl does, my idea is better than that man’s. In a mirror, I am wearing glasses something cooler than the old man is. 

   I am looking at others. The others are looking at me. I find myself among others, others find themselves in me. Age matters in Korea. Some of my friends are calling me as “Big Brother(Hyung-nim)”, because I am older than them. It is a expression of respect to someone who experienced his life in advance of them. I can guess approximately about his status by knowing his ages. When you are 8, you go to elementary school. When you are 17, you go to high school. When you are 18, you experience first love. When you are 20, you go to university. When you are 22, you serve military duties and buy woman during first pass. When you are 27, you graduate university. When you are 28, you get the first job. When you are around 30, you get married. When you are around 32~33, you get your first child. When you are 35, you cheat on your wife. When you are 40, you worry about your health and go to hospital. When you are 50, you are diagnosed that you have cancer. Nobody is forcing us to do so, but we follow this routine. Nobody is forcing us to do so,… Nobody is forcing us to do so,… Nobody is forcing us to do so, but we follow this routine. 

   To be honest to ourselves, we need a lot of effort. Everyone is smiling and feeling to each other. But there is the one who feels difficulty to feel. He tries to open it up and feel it, but it is uncontrollable. To be honest to myself, I need a lot of effort. Many people are passing me by. Their eyes are sending me some questions. “Am I doing well? Am I doing something wrong?” Nobody is forcing me to have these questions, but I generate these by myself. Nobody is forcing me to have these questions, but I generate these by myself.   

   Today I am facing myself again. I see myself. I see others. Others see me. I confront myself. I look at my defaults that I hate. I look at myself whom I want to be.


In the mirror, there are two ears of mine.

There are two deaf ears who does not understand what I say.

The one in the mirror is left-handed.

He is the one who does not accept my handshake.

Even though I cannot touch myself in the mirror because of mirror,

at least I can meet him thanks to mirror.


거울 속에도 내게 귀가 있소

내 말을 못 알아듣는 딱한 귀가 두 개나 있소

거울 속의 나는 왼손잡이오

내 악수를 받을 줄 모르는 악수를 모르는 왼손잡이요.

거울 때문에 거울 속의 나를 만져보지를 못하지만

거울이 아니었던들 내가 어찌 거울 속의 나를 만나보기라도 했겠소 


   저는 거울을 볼 때 마다 좀 어색해요. 나인 것 같으면서도 내가 아닌것 같아요. 언제 처음 거울을 봤는지는 기억이 나질 않아요. 궁금해요. 그때도 이렇게 어색했을까? 그 순간에 나는 거울 속에 있는 내가 나라는 걸 알아챘을까? 그때 나는 나를 보고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어렸을 때는 학년이 시작할 때마다 장래 희망을 적어서 선생님한테 제출하곤 했습니다. 그때마다 과학자라고 적어냈어요. 근데 내가 진짜 좋아한건 책읽는 거였어요.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라는 책을 참 좋아했거든요. 문학을 좋아하는 과학자라… 근데 과학자라는 꿈이 어디서 온건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고등학교 때 시험을 보고 나면 게시판에는 성적표가 붙었습니다. 그건 단순한 성적의 결과가 아니었어요. 그건 내가 누구보다 잘하고 누구보다 못했느냐에 대한 척도였어요. 1등이라는 숫자는 내가 이 피라미드의 꼭대기에서 다른 사람들을 내려보는 듯한 느낌을 줬습니다. 남들보다 한발 더 앞서나간다는 느낌을 가져야만 안심이 됐습니다. 경쟁이란 건 나의 후천적 DNA입니다. 경쟁이란 건 그렇게 내가 자연스럽게 가지게 된 후천적 DNA였습니다.  

   거울 속에서 나는 내 결점들이 보여요. 마른 몸, 곱슬머리, 튀어나온 광대뼈, 이기적인 마음, 이중적인 태도. 나는 다른 사람들을 볼 때 그 안에서도 거울이 보여요. 뭐 이런거죠. 저 사람은 나보다 성격이 좋고, 저 사람은 나보다 음식을 잘 하고, 저 사람은 나보다 생각이 풍부하고, 저 사람은 나보다 멋진 안경을 쓰고 있다. 왜 저 사람 성격이 나보다 좋지? 왜 저 사람 아이디어가 내꺼보다 참신한거지? 왜 사람들은 저 안경을 더 멋있다고 하지? 왜 사람들은 저 사람을 존경하는 것처럼 나를 존경하지 않지? 왜 사람들은 저 사람을 좋아하는 것처럼 나를 좋아하지 않지? 왜 나는 너처럼 될 수 없지? 왜?

   거울 저 뒷 편에 나는 그 사람보다 멋진 나의 이미지를 만들어 냅니다. 저 사람보다 성격이 좋고, 저 사람보다 음식을 잘 하고, 저 사람보다 생각이 풍부하고, 저 사람보다 멋진 안경을 쓴 나. 저기 보이는 저 사람은 나를 더 나은 나로 이끌고 있는 걸까요, 지금의 나를 괴롭히고 있는걸까요?

   나는 타인을 바라본다. 타인은 또 나를 본다. 나는 다른 사람 속에서 나를 보고 다른 사람들은 내 안에서 자신을 느낀다. 

   한국에서 나이는 중요해요. 나보다 어린 친구들은 나를 형 또는 형님이라고 부르죠. 이건 나보다 먼저 인생을 경험한 사람에 대한 존중입니다. 그리고 이 나이가 되면 이런 경험을 하겠지라는 것들에 대해 예측할 수 있습니다. (소품 -메트로놈) 6살에 유치원, 8살에 초등학교, 14살에 중학교, 17살이 되면 고등학교, 20살이 되면 대학교, 22살이 되면 군대를 가고, 그때쯤 처음 창녀촌에 가본다. 27살이 되면 졸업을 한다. 28에는 좋은 직장을 얻고, 30 즈음에는 결혼을 하고, 32~33에는 첫 아이를 낳는다. 35에는 처음으로 바람을 피고, 40이 되면 건강에 대해 걱정하기 시작하고, 50에는 암선고를 받는다. 누구도 강요하지 않지만 우리는 그렇게 하나의 큰 흐름을 따라 살아갑니다. 누구도 강요하지 않습니다. 누구도 강요하지 않아요. 누구도 강요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흐름을 따르며 살아갑니다.

   솔직해지는 데는 대단한 노력이 필요한 것 같아요. 저는 오늘도 이곳에 오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인사합니다. 그들의 눈에서 뭔가 강렬한 질문을 받아요. “잘 하고 있는거야? 나만 뭔가 잘못하고 있는거 아니야?” 누구도 이런 얘기를 직접적으로 하지는 않지만 난 스스로 이런 질문을 만들어 냅니다. 누구도 이런 얘기를 직접적으로 하지는 않지만 난 스스로 이런 질문을 만들어 냅니다.  

   오늘도 나는 나를 대면한다. 나를 본다. 다른 사람들을 본다. 다른 사람들은 나를 본다. 나를 대면한다. 내가 싫어하는 나의 모습을 본다. 내가 바라는 내 모습을 본다. 


거울 속에도 내게 귀가 있소

내 말을 못 알아듣는 딱한 귀가 두 개나 있소

거울 속의 나는 왼손잡이오

내 악수를 받을줄 모르는 악수를 모르는 왼손잡이요.

거울 때문에 거울 속의 나를 만져보지를 못하지만

거울이 아니었던들 내가 어찌 거울 속의 나를 만나보기라도 했겠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