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도서
1.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 1_미키마 엔 (4/14)
2.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 2_미키마 엔 (4/15)
3.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 3_미키마 엔 (4/15)
4.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 4_미키마 엔 (4/16~17)
5. 사서_옌롄커(4/17~4/19)
읽고 있는 도서
1. 서양미술사_에른스트 곰브리치 (4/13~)
2. 출판사의 첫 책_송현정 (4/17~)
읽을 예정이 있는 도서
1.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 5_미키마 엔
2.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 6_미키마 엔
3.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 7_미키마 엔
4.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2부 - 1_미키마 엔
5. 니시우라 사진관의 비밀_미키마 엔
6. I의 비극_요네자와 호노부
7. 작가는 어떻게 읽는가_조지 손더스
이제 매주 읽은 도서, 읽고 있는 도서를 정리해보려고 한다. 블로그에 서평을 자주 쓰지 못하고 있으니 메모용으로 쓰려는 마음도 있고, 또 내가 읽고 있는 책과 읽은 책들에 대해 정리를 해놓으면 후에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었는지 파악하기도 쉬울 거라는 생각 때문이다.
일단 이번 주에 읽은 책들을 정리하면 전부 소설이기도 하지만 다수가 미키마 엔의 시리즈 소설이라고 정리할 수 있겠다.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은 일본에서 라이트문예의 유행을 이끈 작품이자 이후에 많은 아류작, 순화해서 비슷한 작품이 나올 수 있게끔 길을 터놓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우리나라로 치자면『전불편한 편의점』, 『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이런 작품들을 떠올릴 수 있을까. 지금도 유행하고 있는 힐링 소설의 선두에 서 유행을 이끌었던 작품들처럼 해당 작품도 10년도 중반에 유행했던 라이트문예를 이끈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어떻게 읽게 되었나를 이야기하면 순전히 우연이었다. 도서관에서 옌롄커의 소설을 빌리기 위해 아시아 문학 서가를 돌아다니던 도중 우연히 보게 되었고, 마침 지난달에 읽었던 작품이 해당 시리즈가 나온 이후 펼쳐진 길을 따라 나온 작품이었기에 원본에 가까운 작품의 퀄리티는 어땠던가, 군생활을 하던 당시에 읽었는데 지금은 다른 느낌으로 작품을 접할 수 있을까. 다양한 생각이 들어 고르게 된 것이다. 그리고 절반을 읽은 지금 아직까지는 우호적인 평가를 주고 있다.
작품을 비교해보면 「변두리 화과자점 구리마루당」처럼 무언가 기물이 -비블리아 고서당 시리즈는 고서가, 변두리 화과자점 시리즈는 화과자가-메인이 되기는 하지만 스토리를 풀어내는 방식은 전혀 다르다. 후속작에 갈수록 박한 평가를 줬던 변두리 화과자점 시리즈는 패턴이 정형화되고 때로는 정형화된 패턴에 끼워 맞추기 위해 인물들을 인위적으로 사용하거나 더욱이 평면적으로 표현해 위화감을 주는 경우가 생겼는데 비블리아 고서당 시리즈는 인물을 최대한 욕심 없이, 적은 수를 펼치면서 사용하고 이야기가 틀어지지 않는 선까지 유지하려고 애쓴다. 그리고 이런 소설을 읽는 독자들이 기대하는 풋풋한 청춘 로맨스가 진전되는 모습을 꾸준히 보여준다. 그러니까 시리즈를 읽는 독자의 입장에선 초기에 원했던 니즈와 위화감이 들지 않는 선에서 보이는 흥미진진한 스토리 전개에 계속해서 따라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앞으로 남은 4권과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는 도서 1권, 다음 주 중에는 모두 읽고 마무리하지 않을까.
그리고 도서관에 들른 목적이었던 옌롄커의 소설 『사서』는 어제까지 너무 몰입하면서 재미있게 읽었다. 처음에는 유머러스한 그의 문체와 이야기 전개에 웃었고, 때로는 블랙코미디와 같은 전개에 쓴웃음을 지었고, 마지막에는 배경과 묘사, 사람들의 이야기에 손끝이 저릴 정도로 아파서 몸을 비틀면서 읽었다. 사실 이 글을 쓰고 다음에 쓰려고 생각중인 서평이 『사서』였다. 아마 오늘 저녁, 밤 중에는 끝나지 않을까 싶은데, 일단은 씻으면서 쓸 이야기를 머리로 정리하고 써내려가려고 한다.
다음 주에 읽을 예정인 도서는 미키마 엔의 나머지 도서들과 요네자와 호노부의 추리 소설 『I의 비극』, 그리고 늘 다시 읽어야지 생각만 해놓고 있는 조지 손더스의 도서 『작가는 어떻게 읽는가』다. 지금 읽고 있다고 써놓은 책 『서양미술사』와 『출판사의 첫 책』은 각각 집 독서대에 얹어놓고 읽는 책, 책을 들고 다닐 수 없을 때 밀리의 서재로 읽는 책인데 평소 책을 들고 다닐 때에는 읽지 않거나, 집에서 틈틈이 나눠서 읽는 책이다보니 아마 진도가 다른 책보다 굉장히 느리게 가지 않을까 싶다. 특히나 내 일상 루틴이 아침에 일어나 학원에 가고, 저녁까지 학원에서 공부하다 월, 수, 목요일에는 검도장에 바로 가 10시까지 검도를 수련하는 게 일과다보니 좀처럼 집에 앉아 진득하게 책을 읽을 틈이 없다. 남은 화요일과 금요일은 주변 지인을 만나거나 여기에 쓰지 않는 다른 글을 쓰면서 보내서 더욱이 그런 점도 있고.
보통 토요일이면 도서관에 들러 책을 빌리고는 하는데 나는 토요일에도 대략적인 일정이 잡혀있다보니 사실상 집에 진득하게 앉아있는 시간이 일요일 하루정도밖에 없는 편이다. 토요일에 독서모임을 가거나, 독서모임이 없다면 아침부터 검도장에 가 수련을 하거나, 그마저도 없다면 헬스장에 가거나 하는 식으로 말이다. 전역 후에 이렇게 규칙적인 삶을 살게 될 줄은 몰랐는데 어쩌다보니 남들이 말하는 갓생에 가까운 삶을 살고 있다. 이제 취직만 된다면 좋을텐데... 그러려고 다니는 게 디자인 학원이니 앞으로도 잘 풀리겠지만.
간단하게 쓴다고 쓴 글이 생각보다 엄청 길어졌다. 주위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나는 말이 많은 편이고 어디 자리에서나 분위기 메이커를 자처하는 편이다. 남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많고, 그만큼 혼자서 생각하고 느끼는 게 많다고 해야할지. 아마 그런 성격적인 모습이 글에서도 나온다고 생각한다. 다소 시니컬하게, 체념하듯 쓰지만 많은 것을 말하고, 또 나누고 싶어하는 이중적인 모습이 나다.
다음 주에도 이정도로만 가볍게 정리하러 오겠다. 물론 이전에 서평도 한 편 써서 올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