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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독서노트(4월 21일~27일)

by 카레맛곰돌이

읽은 도서


1.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 5_미키마 앤 (4/21~23)

2.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 6_미키마 앤 (4/24~27)


읽고 있는 도서


1. 서양미술사_에른스트 곰브리치 (4/13~)

2. 출판사의 첫 책_송현정 (4/17~)


읽을 예정이 있는 도서


1.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 7_미키마 엔

2.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2부 - 1_미키마 엔

3. 니시우라 사진관의 비밀_미키마 엔

4. I의 비극_요네자와 호노부

5. 작가는 어떻게 읽는가_조지 손더스




지난주에 호기롭게 4~5권의 책을 읽겠다고 선언했지만 막상 2권밖에 책을 읽지 못했다. 변명 아닌 변명을 하자면 자격증 시험 때문인데 저녁 8시까지 학원에서 공부를 하다가 집에 들어가다보니 너무 피곤해서 아무 것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었다. 특히나 컴퓨터, 디자인 학원이다보니 눈을 혹사시키는 일이 많아서 돌아오는 버스에서도 자고, 운동도 하지 못하고, 집에 돌아오면 엎어져 자고... 나쁜 방향으로의 반복이었다. 그래도 위안이 되는 점은 10시가 되면 잠에 들어서 다행히 죽을 거 같지는 않았다는 점? 금요일 오후에는 진짜 컨디션이 박살나서 아무 것도 못했지만.


그래도 이런 일정 속에서도 꾸준히 진도가 나가는 책은 『출판사의 첫 책』이다. 버스에서 책을 꺼내 읽지 못하는 상황일때 핸드폰으로 틈틈히 읽고 있는데, 최근에 읽은 파트는 한바랄 출판사의 『우리가 바다에 버린 모든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파트였다. 그들은 환경 문제에 대해 심도깊은 이야기를 다루기 위해 최대한 책을 친환경적으로 만들려고 노력했고, 콩기름 잉크를 이용해 책을 만들면 어떨까, 재지를 친환경 재지로 만들어 보면 어떨까, 무선 재본이 아닌 PUR 재본(폴리 우리탄 제본 방식, 책의 펼침성이 좋아지고 일반 제본보다 유해성이 낮은 접착제를 사용)을 해보면 어떨까, 다양한 방향으로 고민을 했다고 한다. 물론 이 모든 것을 동시에 다루는 제작 업체를 찾지 못했기에 무선 제본 방식을 채택해야했다고 하지만.


사실 이 모든 노력의 기저에는 돈에 대한 이야기가 존재한다. 과연 이렇게 쏟은 노력이 돈이 되는가, 출판사는 어쨌든 자본금을 기반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이렇게 노력을 쏟고 비싼 소재를 사용한 책이 팔리지 않는다면 다음 책을 찍어낼 수 없게 된다. 과연 그들은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 있었을까. 이후 소식은 책에 나오지 않아 따로 찾아봤는데 일단 리커버 에디션이 새로 나온 모양이었다. 최초 디자인에 비해 굉장히 일러스트적인 디자인의 표지로 바뀌었고 가격도 리커버하면서 34,000원까지 약 14,000원이 상승했는데 리커버만으로 2배에 가까운 가격 상승 폭은 파격적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당연하게도 이런 가격 상승에 대해 이야기하는 독자도 있었는데 그 리뷰에 번역가가 직접 쓴 댓글이 있어 가져와봤다.



'안녕하세요! 이 책을 번역하고 출판한 번역가 서서재입니다. 절판 기간이 길어지는 동안 이 책을 찾아주셨다니 긴 기다림에 정말 감사드립니다. 바다 환경문제 전문 출판사로서, 그리고 직접 벌목 현장을 답사하고 목격한 출판사로서 저희는 나무를 베지 않은 100% 재생지로만 책을 만들 수는 없는 걸까라는 고민을 오래 하게 되었습니다. 국산 재생지 중에는 고지율이 30% 정도인 것이 최대였고, 재생지가 아닌 국산지라 하더라도 펄프를 수입해서 만든다고 하여 차선책으로 국산지보다 3배 정도 비싼 100% 재생지를 수입하여 책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568쪽의 적지 않은 분량에 적자였지만, 최대한 많은 분들께 책을 소개해드리고 싶어 정가를 2만 원으로 정하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다행히 연말에 세종도서 추천도서로 선정되면서 더 많은 도서관에 해양쓰레기 문제를 알리는 책을 납품할 수 있게 되어 다행이었던 것 같습니다. 출판 초보로서 초판의 정가설정이 잘못되었다는 선배 출판인 분들의 조언을 많이 들었고, 2쇄에서는 재정가를 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이렇게 고비용으로 출판을 할 수는 없다는 생각에 현재 국내 주요 제지사들을 찾아다니며 재생지에 관해 미팅을 요청하고 뜻이 맞는 동료 출판인 분들과 재생지 운동을 전개하는 노력을 조금씩 해나가고 있는 중입니다. 이러한 내막을 책에서는 충분히 전달해드리지 못한 것 같아 정말 죄송합니다. 한바랄 인스타그램(@hanbahral_books)으로 연락주시면 저희의 다른 작업물들이 나오는 대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보내주신 관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꾸중을 귀기울여 듣고 더 개선되는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리뷰 남겨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친환경이라는 말은 돈이 되는 말이 아니다. 사실 친환경은 돈이 되지 않는 말이다. 그럼에도 책을 알리고 싶어 출판사를 차렸고, 말도 안되는 가격을 책정해 많은 이들에게 책을 선보였다는 그들의 이야기에 박수를 보내며 응원해주고 싶다. 작은 출판사기에 다음 책, 다음 책이 더 중요하겠지만 지금과 같은 마음을 잃지 않는다면 한바랄의 책을 계속 찾는 사람들이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지금 읽고 있는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시리즈는 이제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7권으로 향했다. 아마 다음주면 모두 읽을 수 있지 않을까. 또 호기롭게 이야기해본다. 다음주에는 시험이 없기에 이젠 다시금 아침에 학원에 갔다가 저녁에는 검도장으로 가는 일상이 반복될 것이다. 솔직히 한 주동안 운동을 하지 못하니까 몸이 얼마나 찌뿌둥했는지, 한편으로는 움직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운동을 열심히 하기 전까지만 해도 이런 생각을 가진 적 없었는데 나이가 들고 삶이 바뀌면서 점점 나도 변하고 있다는 게 체감이 된다.


이제 다음주는 월간 도서 리뷰 시간이다. 5월 중순, 말에도 자격증 실기 시험이 있으니 정리할 수 있을 때 빨리 정리하고 또 시험 준비할 때는 확실하게 해서 한 번에 붙도록 해야지... 지금까지는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자만하면 갑자기 팍 고꾸라질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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