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점과 약점, 그 사이 어딘가

자신감 06.

by 진민경

인간으로서의 쓸모를 찾지 못하던 와중에 때로는 스스로의 좋은 모습을 찾아보고 싶어 허공을 향해 애먼 눈을 끔뻑거리기에 바빴다. 내가 가장 잘하는 것은 보기 좋은 음식을 차려낸 다음 기름진 배를 두들기는 일. 장난감 같은 단어들을 주물러 그럴싸한 문장을 지어내는 일. 그 이상의 무언가는 떠오르지가 않더라.


내가 가장 못하는 것은 글을 쓰는 그다음의 일이다. 기분 좋은 아침인사를 건네어 보는 일. 사람들과 어울려 무언가를 하는 일. 하루를 끝마치고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일. 아아... 글자를 팔아 비싼 밥을 축내는 나는 어쩌면 인간이 아니라 식충이가 아니었을까. 강점과 약점, 그 사이 어딘가에서 지금 막 합리적 의심이 싹을 틔우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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