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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urva Feb 07. 2024

동백, 겸손한 아름다움

기획자의 치유정원

할아버지와 할머니 손에서 자란 나는 작은 정원에서 뛰어놀며 유년시절을 보냈다.

엄마의 유일한 낙은 꽃과 식물을 돌보는 것이다.

그래서 그랬던가 코시국이 덮친 4평 원룸은 식물로 하나씩 채워지기 시작했다.

개인 작업과 식집사의 공간을 위해 7평 사무실을 얻게 되었고 14평의 식물카페를 운영하게 되었다.

이후 조경 자격증을 하나씩 취득하고, 굵직한 조경 전문가 선배들을 만나

조경 대학원 입학을 앞두게 된 서른의 어느 날.


8년 만에 로그인한 브런치에 <기획자의 치유정원>을 연재를 하며

마음을 다잡아 본다. 그것은 동백과 같은 담백한 다짐이었다.




동백 common camellia
학명 Camellia japonica
과명 차나무과
유통명 동백
꽃말 겸손한 아름다움



촉촉하게 내리는 봄 비와 동백



이미커피(imi.coffee) 대표님을 뵈러 가는 날, 작은 동백 분재를 선물하였다.

연분홍 꽃이 활짝 폈고, 세 개의 꽃봉오리가 수줍게 얼굴을 내밀고 있었다.




가지치기 전의 동백. 스승님의 작업실에서
이끼볼로 작업한 동백


길고 곧게 뻗은 수형을 살려 작업한 동백



겸손한 아름다움이란 말이 너무나 잘 어울리는 동백.

그도 그럴 것이 장미나 벚꽃과는 전혀 다른 매력의 아름다움을 지녔다.

조금은 투박하고 수수한 모습이 동백의 가장 큰 매력이다.



동백나무 가지치기 수업 | 페이브그린룸 리페어 가드닝



가지치기와 잎따귀를 거친 동백은 더욱 건강하게 자란다 | 페이브그린룸 리페어 가드닝



동백에 대해 더욱 애틋한 점은 동백꽃의 꿀을 좋아하는 동박새이다. (‘동백새’라고 불렀다고) 

동박새는 흰색의 배, 나머지는 연두색을 띤다. 매력적인 흰 눈테를 가지고 있다.

동백꽃과 공생관계로, 동백꽃의 꿀을 먹으며 수정을 해준다.

동박새는 고운 소리로 울며 우리나라에서는 울릉도와 제주도에 많이 서식한다고 한다.


동백꽃의 꿀을 좋아하는 동박새






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춘(立春)

당신에게도 담백한 겸손이 머물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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