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SE ISLAND MIGRATION WEEK
애주가 이거나 수집가인 사람들의 대부분은 맛있는 맥주를 마시고 병을 모으는 취미가 있다. '좋은 맥주는 한 모금만 마셔봐도 알 수 있지만, 그래도 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끝까지 다 마셔봐야 한다’는 말이 있듯, 맥주는 단순히 마시는 것 drinking 이 아닌, 즐기는 것 enjoying 이라고. 다시 말하자면 나 또한, 단순히 맥주병을 모으는 게 아니라 맛있던 추억을 모으는 거다. 버킷리스트의 ‘맥주 견문록’을 목적으로 세계 여행을 가보리라 꿈을 꾼다. 세상은 넓고 맥주는 많다. 그것도 너무나 많다. 이런 와중에 미국 시카고를 대표하는 캐래프트 비어 (Craft beer), 구스 아일랜드가 서울에 상륙했다. 기러기목 오리과의 물새 심벌에서 느껴지는 어떠한 자유로움이랄까? 구스 아일랜드 맛이 무척이나 궁금해졌다.
1986년 구스 아일랜드 창업자 존 홈은 비행기가 연착하는 동안 기내에 있던 잡지에서 맥주 관련 기사를 보다가 아이디어가 떠올랐고, 이 아이디어를 맥주에 적용하여 구스 아일랜드를 탄생시켰다. 시카고를 대표하는 맥주로 자리 잡은 구스 아일랜드의 노련한 노하우로 까다롭고 다양한 입맛의 한국 고객들에게 친근히 다가왔다.
먼저 ABInBev Premium 지점의 PSR 및 WSR 직원 분들께 구스 아일랜드 제품을 소개하고, 시음할 수 있는 자리였던 ‘구스 아일랜드 세션’과 입점 레스토랑 및 바 오너들의 모임인 ‘인더스트리 나잇’, 남양주에 위치한 ‘핸드 앤 몰트 양조장 방문’ 하여 시카고와 국내 브루잉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알아보는 시간, 크래프트 비어나 구스 아일랜드 브랜드를 잘 모르는 펍에 있는 일반인 대상으로 브랜드에 대한 거부감 없이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형식으로 브랜드 이미지 전달하는 프로그램인 ‘플래시 플록’, 맥주에 대한 지식이 어느 정도 갖춘 커뮤니티 회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홈 브루어 데이’, 토요일 밤 팝콘과 함께 구스 아일랜드 다큐멘터리 필름을 감상하는 시간 ‘BCS 상영회’, 서울대 수제 맥주 동호회 회원들과 교수님을 초대한 ‘SNU Brew 모임’, 남산 케미스트리를 찾는 고객분들에게 50% 할인된 가격으로 제품을 판매하는 ‘GI 해피아워’, 무엇보다 뜨거웠던 '킥오프 파티'까지. 그들은 일주일이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세밀화된 맞춤 타깃팅으로 소통하였다.
서울의 브루클린 성수동, 대림창고에서 열린 킥오프 파티 (Kick-off Party)
이미 핫한 플레이스로 자리 잡은 서울의 브루클린 성수동, 대림창고에서 열린 구스 아일랜드 킥오프 파티는 뮤직필름 속 한 장면 같았다. 불독맨션, 더 모노톤즈, 이디오테잎의 음악과 함께 브루어리 투어 콘셉트로 구스 아일랜드의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브랜드 스토리를 직접 경험하게 하였는데, 무료 시음에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여 즐겁게 맥주를 마실 수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SNS에 인증한 선착순 다섯 명에게, 표정과 얼굴의 작은 디테일까지 표현한 정민기 작가의 재봉틀 드로잉 초상화를 선물로 주었는데 힙한 스프릿이 담긴 작품이라 나 또한 너무나도 갖고 싶었다.
구스 아일랜드와의 일주일 데이트 후, 이제 내 책장 맨 위장에서는 구스 아일랜드 비번 카운티 스타우트 병에서 커피 향이 흘러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