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닦아주고, 잘 털어주고
2025.04.05
윤방
커피를 마시다 고운 빛이 퍼지는 무드등을 봤다. 그 빛에 이끌려 생각에 잠겼다. 평화로워 보이는 무드등 윗부분에 소복하게 먼지가 쌓여있더라. 그래, 우리의 마음에는 매순간 먼지가 쌓인다. 깨끗할 틈 없이 쌓이고 또 쌓인다. 때마다 잘 닦아주고, 잘 털어주는 것이 참 쉽기도 어렵기도 하다.
먼지가 쌓인 걸 잠깐 잊고살다보면
어느새 덩어리가 굴러다닌다.
구석구석 덩어리가 소리없이 굴러다닌다.
그래서 나는 요즘 대청소를 하는 중인가보다.
오래 묵혀뒀던 쓰레기들을 분리수거하고
언제 이게 내 마음에 찾아와 눌러 앉게 되었는지
살펴보고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중인 것이다.
급한 마음에 소중한 것도 버리고 나중에 후회하면 어쩌지.
어쩔 수 없다며, 대충 그리고 신중하게, 청소한다.
오늘 비가 내린다.
떠다니던 먼지들이 가라앉고 있다.
내일, 그리고 또 내일
가라앉은 마음들을 잘 닦아줄 예정이다.
일주일 뒤, 한달 뒤에
내가 쓴 글들의 표정이 궁금하다.
기대일까, 의심일까.
아무렴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