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이에 이별을 했다...
오랜 시간 사랑했던 사람에게 이별이라는 통보를 받았다.
우리가 함께한 시간이 10년이 넘어가는데
그는 내 얼굴을 보고 이별을 전한 게 아니라
행동으로 이별을 전했다.
내가 다그쳐서 헤어진 건지 나는 아직도 모르겠지만
결론은 남남.
서글펐다. 생각보다 대수롭지 않아서
생각보다 함께한 추억이 많아서
생각보다 더 많이 미안하고 고마워서
함께한 시간이 중요한 건 아니라고 했지만
나에겐 함께한 시간이 많아 참 아팠다.
돌이켜보면 예쁜 추억들이 너무 많아서
쉽게 그를 탓하지도 미워하지도 못하는 현실이 더욱 슬펐다.
그렇게 눈물을 펑펑 쏟으며
나는 영랑호 주변을 걷고 또 걸었다.
걷다 보니 어느새 눈물은 멈추었고,
호수에서 부는 봄바람 같은 바람이
나를 위로해 주는 것만 같았다.
이런 위로가 필요 없는 2025년이길 바랐는데,
참 힘든 2025년 새해 첫 달을 보내게 되었다.
- 속초 영랑호 산책길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