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블랴나에서 피란으로 버스를 타고 갔더랬다.
버스에 내려 묵직한 캐리어를 끌고
숙소로 가는 길에 보였던 카페,
그날 저녁 성벽에서 시간을 보냈던 우리는
시원한 레모네이드가 먹고 싶어서
내려오는 길에 그 카페에 들러서
달콤함이 전혀 없는 레모네이드를 마시고
무척 놀랐더랬다.
알고 보니, 슬로베니아 사람들에게 레모네이드는
건강 음식이라 설탕이나 시럽을 전혀 안 넣는다고
거기다 나는 진저에일이었는데 진짜 생강 즙을 먹는 기분이었다.
그럼에도 우리는 이곳이 좋았다,
고개를 돌리면 보이는 아드리아해와
카페의 분위기까지 모두 다.
다음날 햇살이 무척 강했던 오후, 길을 걷다가
한슬이가 선글라스를 잃어버려다는 걸 깨달았다.
혹시 모르니 우리는 전날 저녁에 갔던 카페에 다시 가자며
카페로 갔다.
우리를 마주치자마자 선글라스 찾으러 왔냐며,
웃으시는 주인장.
덕분에 우리는 한낮의 아드리아해를 보며
이곳에서 맛있는 커피를 즐겼더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