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살 사나이의 썸은 이런 것...
캠핑장에서 피어나는 썸
엄마 아빠와 인제 산골로 캠핑을 온 7살 온유는 심심하다.
화장실에 들어간 엄마를 기다리다 옆에 있던 흔들의자를 발로 찼다
삐끄억 삐끄억 재밌는 소리가 난다
엄마 이거 봐 응애 응애 하는 소리가 나는 거 같아
엄마는 바쁜지 대답도 반응도 없었는데
어머 진짜? 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돌아보니 핑크색 잠옷 위에 분홍색 땡땡이 패딩을 입은
귀여운 여자아이가 있다.
니가 그런 거야?
어
너 몇 살이야?
6살
내가 오빠네
심심하던 차에 대화가 순조롭게 이어진다
여자아이는 온유의 의중을 파악한 듯
우리 캐치볼 할래? 라고 말한다.
온유는 속으로 놀 사람이 생겼다고
아싸아! 라고 외쳤지만 큼큼 표정을 가다듬는다
그래 뭐
내가 갖고 올게 잠깐 기다려 라고 하고 뽀르르 달려간다
그 사이 엄마! 엄마악!! 소리를 질렀다
왜 왜 하면서 엄마가 헐레벌떡 나오자
그냥 옆에 있어
왜?
그냐앙!
그런 실랑이를 하는데 여자아이가 캐치볼을 갖고 왔다
헐. 이 여자아이랑 놀고 싶어서 그랬구나
엄마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는다
캐치볼을 하면서 온유는 점점 산 위쪽으로 올라간다
오빠 여기가 내 텐트야
오 그래? 쫌만 더 가면 돼
오빠 어디가?
와 보면 알아
엄마는 온유가 어딜 가는지 알고 있다
한 열 발자국 더 걸으니 엄마와 온유가 찾은 작은 눈밭이 나왔다
적당히 경사가 져 있어서 눈썰매를 타기 딱이라
어제부터 엄마와 한참을 놀았던 곳이다
여자아이가 깜짝 놀란다.
우와~~~~
온유는 비밀의 화원을 보여준 양 의기양양하다
온유는 누가 버리고 간 망가진 눈썰매를 타고 먼저 시범을 보인다
이제 너 해봐
여자아이가 꺄~ 소리를 내며 시원하게 달려간다
완전 재밌다 오빠
오빠 소리에 도취된 온유의 어깨가 하늘로 치솟을 때
여자아이의 엄마가 서둘러 달려왔다
여자아이가 한 번 더 타려는데
잠옷 바람으로 왔다고 엄마 손에 잡혀 간다
오빠 기다려 옷 갈아입고 올게
기다리다 찬바람이 부니 엄마가 주머니에 있던 손난로를 꺼내 온유에게 준다
엄마 이거 하나 더 있어?
아니
음... 생각하다 여자아이가 간 쪽으로 달려간다
아주 낮은 언덕이지만 엄마가 따라가기엔 힘에 부친다
엄마가 따라가니 온유는 여자아이의 텐트 앞에 서 있다
텐트 앞에서 여자아이의 아빠로 보이는 아저씨가
온유에게 담에 놀러와 라고 차갑게 말하는 게 얼핏 들린다.
온유는 손난로만 매만지면서
그냥 여기 있을게요 라고 한다.
엄마가 어리둥절 상황파악을 하고 있자니
옷을 다 갈아 입은 아이와 아이 엄마가 나와서
지금 시내로 나가야 한다고 오후에 놀자고 말한다
아. 저희는 지금 퇴실이라. 잠깐이지만 반가웠어요~
인사를 하고 가려는데 온유의 발길이 무겁다
온유는 여자아이에게 다가가 손난로를 준다
이거...
여자아이는 해 맑게
괜찮아 나도 있어
큼큼 손이 무안해진 온유가 인사를 하고 돌아선다
아 7살 남자 아이의 첫 번째 실연이라니
그걸 목격하는 엄마는... 입술을 깨물며 웃참 중이다
엄마 손을 잡고 몇 발자국 걸었나 여자 아이가 부른다
오빠 이거 먹어
온유는 손에 놓인 초콜릿을 보고 얼굴이 환해졌다
고마워 잘가~ 마지막 인사를 건넨다
7살 사나이의 썸을 목격한 엄마가 아빠에게 이 얘기를 전하니
아빠는 ‘하지마 - - 애는 아무 생각이 없는데
괜히 지어내지마 괜히 차인것처럼 그러지 말라고!’
풉....
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