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아무렇지도 않은 건지 궁금하다
에어팟은 이제 우리 삶에 너무나도 친숙한 존재이다.
지나가는 사람들 귀만 봐도 에어팟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에어팟?
좋다.
얼마나 편리하고 예쁜가.
하지만...
에어팟이 나와 상대의 대화 사이에 끼면 사실 기분이 별로 좋지 않다.
친구니까, 10대니까 이해해 보려고 노력은 하나 솔직히 이해가 힘들다.
무선 이어폰이라 더 당당한 건지.
뭔가 유선 이어폰은 대놓고 관심 없으니까 안 들을래.하는 느낌이라면
그나마 무선 이어폰은 듣고는 있다는 걸 어필하는 느낌일까.
그러나 에어팟을 귀에 꽂은 채 대화를 나누는 게 옳은가?
거기다 노래까지 재생 중이라면?
묻고 싶다.
카페에서 대화할 때 배경 음악이 흘러나오듯이 자체 BGM을 까는 것인가?
정말이지...
나와 대화하면서 노래를 듣겠다는 건지,
노래를 듣는 중에 나와 대화를 하겠다는 건지...
아직 나에게는 너무 이른 모습인 듯하다.
처음 겪었을 땐
내 얘기를 제대로 듣고 있긴 할까, 라는 의심과 함께
어쨌거나 온전히 집중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려워 기분이 좋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그 친구에게 지적하지는 않았다.
각자의 규범과 가치관이 있는 거니까.
속으로 많이 의아했을 뿐이다.
다들 이런 친구가 있는 건지.
그리고 만약 있다면 노래를 튼 채 본인과 대화하는 게 아무렇지 않은 건지.
내가 젊은 꼰대인 건지.
내가 원체 융통성이 없는 편이라 더 긴가민가하긴 하지만
너무 꽉 막힌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기에는
대화 예절에 어긋난 게 아닌가 싶다...
대화 상대가 나와의 대화에 조금 더 집중을 해줬으면 좋겠다.
괜한 심술일까?
가끔 다른 사람들도 보면 이렇게 귀에 이어폰을 꽂은 채로 상대와 대화하던데
다들 어떻게 그리 아무렇지도 않은 건지.
난 아직 적응하지 못했는데.
정말로 아무렇지 않은 걸까?
도대체 어떻게 되어먹은 사회인지 너무 빨리 바뀌어가는 것 같다.
고리타분한 나에게는 적응이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