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다는 것에 대한 확장
나는 왼손잡이다.
태어날 때부터 왼손이 익숙했고, 가위질, 공 던지기, 숟가락질, 공기놀이까지 모든 걸 왼손으로 해왔다.
그런데 글씨는 오른손으로 쓴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선생님께서 “왜 왼손으로 글씨를 쓰냐”며 혼내셨기 때문이다.덕분에 그림을 그릴 때는 스케치는 오른손으로, 색칠은 왼손으로 하는 애매한 습관이 생겼다.
명절 때 시골에서 식사를 할 때도, 왼손으로 숟가락질을 한다며 할머니께 여러 번 혼났다. 그나마 다행인 건 명절 때만 할머니를 뵙기 때문에, 평소에는 여전히 왼손으로 식사를 한다.
왼손으로 살다 보니 여러 가지 불편함도 있었다. 예를 들어 가위질을 할 때는 절단면이 잘 보이지 않아 답답했고, 군대에서는 총을 쥘 때 무척 헷갈렸다. 오른손을 쓰고 싶어도, 몸이 본능적으로 왼손을 먼저 뻗으니 어쩔 수가 없다. 초등학교 때 강제로 오른손 글씨를 쓰게 했던 선생님이 지금도 원망스럽다. 그렇게 오랜 시간 오른손으로 써왔지만, 결국 악필이 되어버렸으니 말이다.
“나는 왜 혼나야 했을까?”
왼손잡이들은 역사적으로 차별받아 왔다고 한다.
기원전 3000년경에는 ‘오른쪽’을 의미하는 단어는 존재했지만, ‘왼쪽’을 나타내는 단어는 없었다고 한다.
이후 비로소 ‘왼쪽’이라는 말이 생겼는데, 주로 불길하고 무서운 의미로 쓰였다고 한다.
지금 들으면 우스운 얘기다.
왼손잡이를 더 이상 불길하게 여기지 않고, 선천적인 특징으로 받아들이는 시대가 됐으니까.
그런데, 혹시 알고 있는가?
동성애자 비율이 왼손잡이 비율과 비슷한 9~11% 정도라는 통계가 있다. 왼손잡이처럼, 동성애 역시 타고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런데도 혹시 동성애가 불길하고 혐오스럽다는 생각이 드는가?
아마 먼 훗날 사람들은, 지금 우리가 동성애자를 불길하고 이상하게 여기는 태도를 보고 우스워할지도 모른다.
마치 우리가 ‘왼손잡이를 불길하게 여기던 과거’를 우습게 보듯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