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무너져라 무너져

비밀; 사랑할 때 우리가 감추고 있는 속마음

by 박철우

<무너져라 무너져>

옆에 있어도
나는 당신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사람

허공에 손짓하면 만져지던 투명의 막
나는 여태 당신의 옆자리
당신도 모르는 벽을 대고 섰습니다

햇살이 지나는 때 바람은 발목 잡히는 거름종이라
사랑이 지나도 외로움은 여과되는 벽이었습니다

이제는 치울게요
바람이 다녀가도록

무너질게요
흩어질게요
있잖아요

일생에 한번은
당신이 일으킨 파도 앞의 모래성이고도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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