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출간 이래 꾸준히 사랑받아 온《조금 다르게 살아도 괜찮아》가 리커버 작업을 거쳐 양장본으로 재출간 되었습니다. 지난 시간을 돌이켜 보면 잘 살아보겠다고 애쓰는 마음 하나뿐이었습니다. 옳고 그른 것을 구분하는 일에 기력을 쏟았고, 맞다고 생각하는 일만 쫓았습니다. 그럼에도 고집은 아집이 되어서 뜻하지 않게 주변을 힘들게 하기도 했습니다.
다섯 권의 책을 내는 동안 그저 내가 누군지 알고 싶었습니다. 나는 어떤 책을 읽어야 기쁘고, 누굴 만나야 행복한 사람인지. 취향이 있다는 것만으로 삶은 분명 선명해질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나는 변하는 사람입니다. 어제는 맞았지만, 오늘은 틀릴 수 있습니다. 변덕쟁이라서 그런 것이 아니라 하루하루 세상을 배워가는 중이라 그렇습니다.
이 책은 제가 세상을 농밀하게 이해하고자 했던 노력의 기록입니다. 아직도 많이 서툽니다. 그러나 비단 저만 그런 것이 아닐거라 꿋꿋이 믿고 살아갑니다.
원고를 쓰는 동안 어떤 기교를 부려야겠다는 생각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글이 좀 투박할지 모릅니다. 책에 꼭 담고 싶었던 건 솔직함 한 스푼이었습니다.
열심히 살아도 아직도 세상이 어려운 저의 동료들을 위한 책입니다. 따듯한 봄에 책으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시간이 허락된다면 글 속에 들어와 함께 고민해주면 글쓴이로써는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