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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도리 Oct 08. 2018

절름발이 독수리 이야기

부록

이 이야기는 절름발이 어미 독수리 세실리아에 대한 이야기이다.     


세실리아는 서울 경복궁 앞의 동네에서 가장 높은 벚꽃나무 위의 둥지에서 세상에 빛을 보게 되었다. 


많은 친척과 친구들의 축복 아래에서 태어나게 되었다.     

- 끼익! 끼익!      


세실리아는 일상은 노래를 부르기에 바빴다.


 매일 입을 최대한 크게 벌리고 배에 힘을 주고 바둥거리며 노래를 부르면, 어미 독수리와 아비 독수리는 둥지 밖으로 사라졌다.


5분이 채 지나지 않아, 그녀의 어미는 커다란 날개를 펄럭이며 나비처럼 사뿐하게 둥지에 착륙했다. 

세실리아는 그녀의 어미가 둥지에 착륙할 때 불어오는 꽃향기에 섞여오는 순풍의 내음을 맞는 걸 좋아했다.

- 툭


그 바람만 불면 꿈틀거리는 맛있는 지렁이가 세실리아의 입에 떨어졌다. 


먹이를 배불리 먹고 신난 세실리아는 따뜻하고 커다란 어미의 날개 밑에서 잠을 자며 하루를 보냈다.      

그녀가 햇살을 본지 일곱 해가 지나던 해였다. 

그 날은 주위가 어두웠고 안개가 많이 낀 날이었다. 


둥지 밖을 보니 비가 보슬보슬 내리던 음침한 날이었다. 

아침에 눈을 뜬 세실리아는 갑자기 배가 고팠다. 


세실리아는 먹이를 달라고 보채기로 결심했고, 배에 힘을 주며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그녀의 어미는 10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았고, 기분이 이상한 세실리아는 불안감에 사로잡히기 시작했다. 


집에 돌아온 아비 독수리는 세실리아의 어미가 돌아오지 않자. 

어미 독수리를 찾아 날갯짓을 시작했다. 

하늘 높이 올라서도 자욱한 안개 때문에 앞이 잘 보이지 않았다.       

 아비 독수리는 경복궁의 어느 모퉁이에서 어미 독수리를 발견한다.

 

그녀는 눈을 커다랗게 뜬 채로 움직이지 않았고 돌처럼 단단히 굳어 있었다. 


주변 새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녀는 바닥에서 먹음직한 거저리 한 마리를 잡았고, 비상을 하려는 순간!

네 바퀴 달린 괴물이 세실리아의 어미를 집어삼켰다고 했다. 



도시에서의 가장 무서운 네 바퀴 괴물은 일주일에도 몇 번씩 동네의 새들을 차가운 시체로 만들고 있었다. 


세실리아의 아비는 커다란 발톱으로 그녀를 들고 둥지로 돌아갔다.     


 세실리아는 조금의 미동도 않는 어미의 시체를 보았다.

- 끼익!! 끼익!!     


 보면서 소리를 지르며 울고 또 울었다.


울다 지쳐 잠이 들은 세실리아. 

얼마나 잠들었을까? 눈을 떠 보니 주위는 어둠에 휩싸여 온통 검은색으로 덮여 있었고, 빗소리가 자작나무 잎을 때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빗소리를 들으며 다시 깊은 잠에 빠져 들었다.      


아비 독수리는 광대가 드러나 야윈 세실리아를 보며 걱정을 했다. 

자신의 딸은 4일 동안 줄곧 잠에 빠져있었다. 

비도 그치고 아침햇살이 세실리아의 볼을 어루만졌다. 

세실리아는 살포시 눈을 떴고, 눈을 뜬 세실리아를 본 후에야 아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곧바로 그녀의 아비는 바로 날갯짓을 하며 하늘 위로 비상을 했고,

잠시 후 작은 딱정벌레 한 마리를 들고 세실리아에 입에 넣어주었다.     

말없이 딱정벌레를 힘없이 깨물어 삼키는 세실리아를 보면서 참으로 불쌍해 보였다.

 

세실리아의 두 어깨는 수양버들의 수염처럼 축 널어졌다. 

세실리아는 날이 갈수록 점점 말수를 잃어가고 쇠해져 갔다. 


시간은 시냇물처럼 들판을 스쳐가는 바람처럼 빠르게 흘러 5년이란 시간이 지나갔다.


 세실리아는 이전처럼 건강하고 착한 아이 독수리가 되었다.

 

아비 독수리는 어느 날 갑자기 둥지에 한 마리 새를 데려왔다.

상당히 날렵한 몸을 가지고, 멋진 융단을 깔아 놓은 것처럼 부드러운 깃털을 가진 아름다운 독수리였다.


차가운 눈빛으로 주위를 천천히 살펴보고 있었다.      

누구세요?      


아비 독수리는 이 독수리가 세실리아의 어미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녀는 자작나무 숲이 우거진 곳에서 살다온 독수리라고 했다. 

세실리아는 차가운 인상의 저 새가 싫었다.

자존심 강한 독수리 종족답게 세실리아는 완강하게 거부했다.      


- 싫어요! 저 새는 나의 엄마가 아니란 말이에요!     


계모 독수리가 둥지에 자리를 잡은 지 얼마 되지 않은 날이었다.

세실리아는 계모 독수리와의 대화를 조금씩 하고 있었지만, 정이 가지 않았다. 


벚꽃잎이 흩날리는 싱그러운 봄철의 끝자락.

 계모 독수리의 배가 짝짓기 철의 두꺼비의 양 볼처럼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 


배가 부풀어 오른 지 한 달 정도 지났을까? 그녀의 배에서 하얗고 동그란 물체 두 덩이가 굴러 떨어졌다. 

세실리아는 커다란 조약돌처럼 생긴 물체를 멀뚱멀뚱 신기하게 바라보았다. 


계모 독수리는 그 물체 위에 슬그머니 올라가더니 그녀의 엉덩이로 비비며 살포시 앉더니 겨울철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눈사람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어느 날 동그란 물체가 흔들흔들 움직이기 시작했다. 


조롱박이 쪼개지듯 빠직! 소리가 나서며 알의 껍데기가 쪼개졌다.


 그리고 그 안에서는 세실리아의 어린 시절 모습과 비슷하게 생긴 끈적끈적한 점액질로 뒤덮인 액체를 뒤집어쓴 아기새가 태어났다. 


아비 독수리는 재빨리 알껍데기를 멀리 가져다 버렸고,

계모 독수리는 귀여운 아기새에 덮인 점액질 물질을 쪼아 먹었다. 


뱀들이 혀를 날름거리며 냄새를 맡을 수 있기 때문에 이렇게 한다고 계모는 말했다. 

    

곧 새끼 독수리들이 목청 높이 시끄럽게 울어대기 시작했다.

 계모 독수리는 커다란 날개를 펄럭이며 바람을 타고 먹이를 구하러 나갔다. 


세실리아는 아기새들이 신기한지 이곳저곳 살펴보았다. 

얼핏 보면 자신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전혀 다른 존재였음을 본능적으로 느꼈다. 


하늘 위를 바라보니 벚꽃나무 가지 사이로 계모 독수리가 날개 끝을 이용해서 안정감 있게 중심을 잡으며 사방을 두리번거리며 먹이를 찾고 있는 것이 보였다. 


매일 봐도 참 아름다운 장관이었다.  

        

계모 독수리는 알에서 나온 새끼 독수리들을 본 이 후부터 세실리아를 대하는 태도가 180도 달라졌다. 

세실리아와 대화는 손에 꼽을 정도였고, 싱싱한 먹이를 잡아와도 세실리아에게 주지 않고 

자신의 새끼들만 챙겼다. 


세실리아는 계모의 차가운 눈빛이 너무 싫었다. 


계모는 이전보다 몇 배 더 바빠 보였다. 세실리아는 자신이 그림자처럼 느껴졌다.

자신은 간간히 아비 독수리가 챙겨주었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계모 독수리는 아비 독수리에게 아기새들을 위해 더욱더 열심히 일해 달라고 

들들 볶았고, 아비 독수리는 밤낮으로 벌레들을 물어다 아기새들에 입에 넣어주었다.      


세실리아는 이 둥지에서 더 이상 자신이 머무를 곳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곳을 떠날 때구나 


다음날 동이 트자마자 자신의 첫 비상을 준비했다.

항상 바라보던 둥지를 떠나려고 하니, 바깥세상이 너무 무서워 보였다.


독수리의 특성상 주위가 잘 보이는 가장 높은 나무 위에 둥지를 틀기 때문에, 

단 한 번의 실패는 죽음에 가까운 치명상을 가져올 수 있었다.      


날갯짓이 엉성하긴 했지만, 그동안 어미와 아비 독수리를 보고 배운 것을 토대로 점프를 했다.

-하나, 둘, 셋!     

비틀거리며 점프를 했고, 비상에 성공했다.


바람과 친구가 되지 않으면 절대로 비행을 할 수 없다는 

죽은 어미의 기억이 비행을 자연스럽게 하도록 도와주었다. 


첫 비상은 잊을 수 없는, 멋진 경험이었다. 

경복궁의 시원한 바람이 등줄기와 꼬리를 지나쳐  사라졌다.

세상의 벚꽃을 본지 열한 살의 어린 독수리는 그렇게 홀로 세상으로 나아갔다.  

    

- 우와! 저것 좀 봐!     


처음 보는 세상에 풍경은 참으로 아름다웠다. 



모든 것들이 작은 개미처럼 보였다. 


기류를 받아 조금 더 높은 곳까지 올라가 보기도 했다. 


여지까지 본 것이라고는 딱정벌레와 지렁이, 들쥐 같은 것들이 전부였는데

세상은 신기한 것들로 가득 차 있었다.


걸어 다니는 사람들, 네발 괴물, 세실리아를 보자마자 기겁을 하며 도망가는 귀여운 작은 참새들.

온 세상이 세실리아를 반겨주는 듯했다. 


아무도 인정해 주지 않는 지긋지긋한 집을 벗어나 새로운 세계로 가는 날갯짓은 힘차고 가벼웠다. 

공기를 가르며 날개 끝 사이로 부드럽게 지나가는 바람의 느낌. 


자유라는 것은 이렇게 달콤했다.      


얼마나 비행을 했을까? 

세실리아는 배가 고파오기 시작했다. 세실리아는 한 번도 혼자서 사냥을 해 본 적이 없었다. 


사냥을 할 때는 잘린 나무 밑동을 노려보라는 아버지의 말이 기억났다. 


고개를 두리번두리번 주위를 둘러보다 커다란 나이테를 가진 고목나무 밑동이 보였다. 


세실리아는 그 고목나무 밑동 옆에 구멍에서 움직이는 물체를 포착했다. 


뇌우처럼 번쩍! 자신의 부리를 순식간에 땅에 내리꽂았고, 

그녀의 부리에는 먹음직스러운 들쥐 한 마리가 들려있었다.


꿀~꺽 한입에 넣고 나니 기운이 났다.   

  

- 어디서 잠을 잘까?     


자신의 새로운 보금자리 찾아 여행을 시작했다.


 금가루를 뿌려 놓은 듯 한 황금빛으로 물든 곡창지대를 지나고, 구불구불 뱀처럼 생긴 강을 지나 3일간을 날아 도착한 작은 도시. 인간들은 그 지역을 ‘성남’이라고 불렀다. 


세실리아는 독수리 종족답게 높은 곳을 선호했다.

우거진 숲 속에서 가장 높은 아름드리 느티나무를 찾았다. 


마음에 드는 나이테 굵은 느티나무였다. 


세실리아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바로 자신의 첫 번째 둥지를 만들기 시작했다. 


삼일 동안 부서진 소나무 가지를 열심히 옮겨 집의 기초를 만들었다. 

기초가 만들어지고 전나무 잎들을 가지채 물어다가 바닥을 푹신하게 만들고 감나무 잎으로 마무리를 했다. 


꼬박 일주일에 걸쳐 완성한 보금자리는 넓지는 않지만 혼자 살기에 편하고 아늑한 보금자리였다.      

둥지를 만들고 나니 주위 이웃 새들이 기웃기웃 둥지를 살펴보러 왔다. 


앞집에 사는 에밀리는 수다쟁이 까치였고 성격이 매우 밝아 많은 친구들이 있었고,

 세실리아가 둥지를 만들자 맛있는 지렁이를 선물로 물어다 주었다. 

옆집에 제라드라는 수리부엉이였다. 날렵한 눈매와 커다란 눈망울을 가지고 있었고, 따뜻하고 온화한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세실리아는 그렇게 동네 친구들을 하나씩 알아가기 시작했다. 비록 나이는 어리지만 좋은 이웃들 덕분에 하루하루 즐겁게 살아갈 수 있었다.     


은행잎이 겨울잠을 자기 위해 옷을 갈아입고 있는 가을이었다.

 

그날도 푸른 창공을 가르며 유유히 호수 위의 나뭇잎처럼 표류하고 있었다.


 혼자 살아가는 것은 외로운 일이었지만, 긍정적인 성격 때문에 즐겁게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기분이 그날따라 우울했던 세실리아는 둥지에서 도약을 했다.

높은 곳으로 기류를 타고 부드럽게 날았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인적이 드문 담벼락 옆으로 들쥐 한 마리가 먹이를 킁킁 거리며 찾아다니는 것을 보았다. 


이 기회를 놓칠 세실리아가 아니었다. 세실리아는 쏜살같이 하강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순식간에 먹이를 낚아챘다. 기분 좋은 마음으로 다시 비상하려는 순간. 쿵!!     

-악!!!

네 바퀴 괴물이 세실리아를 받아쳤다.  


순간 어디선가 죽은 그녀의 어미 독수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괜찮아... 괜찮아... 우리 아가 괜찮아..

     

눈을 떠보니 자신의 왼쪽 가랑이는 헌 옷처럼 반쪽 가량 찢겨있었다. 

고통 속에서 눈물이 하염없이 흘렀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괴물에게 당한 세실리아의 소문은 곧 동네 숲으로 퍼졌고, 이 소식을 들은 수리부엉이 제라드 삼촌이 날개를 펄럭이며 도착했다.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돈이 충분하지 않았다. 

근처 작은 동네병원으로 제라드 삼촌은 세실리아를 데려갔고 응급처치를 했다.

충분한 치료와 약이 필요했지만, 그녀는 그럴만한 여유가 없었다. 


할 수 없이 자신의 고향인 벚꽃나무 둥지로 급히 비둘기를 통해 서신을 전했다.      

계모 독수리는 서신을 받아보고 눈살을 찌푸렸다. 

그리고 세실리아에게 온 편지를 부리로 물어 둥지 밖으로 집어던지고 못 본 척 외면했다. 


제라드 삼촌도 세실리아를 계속 돌봐 줄 수 없었다.


상황이 딱한 세실리아를 보며 많은 걱정이 들었다. 동네의 마당발 에밀리에게 제라드 삼촌이 도움을 청했고, 

그녀의 친구들을 수소문해 무료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곳을 찾게 도와주었다.      


그곳은 ‘부산’이라고 불렸다. 동네의 친구들 중에서 부산이라는 곳을 가본 새들은 아무도 없었다.

 제라드는 세실리아에게 바다가 가깝다고 말해주었다.      


- 바다가 어떤 이예요?      


세실리아는 바다가 보고 싶었다. 

제라드는 책에서 본 것을 설명해 주었다.

바다는 ‘돌’과 ‘물’이 가득한 곳이라고 설명해 주었다. 


바다는 모든 것을 집어삼킬 수 있으니, 물 가까이 가지 말라고 경고했다. 


세실리아의 다리는 욱신 욱신 아파오기 시작했고, 

응급 처치한 자신의 가랑이에서는 노란 고름이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 


세실리아는 어쩔 수 없이 자신의 보금자리인 동네를 떠나게 되었다. 

     

부산으로 실려가는 길. 그녀는 말없이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았다. 


조각구름 한 점이 바람에 밀려 둥실둥실 떠가고 있었다. 


무엇이 그녀의 삶을 이렇게 만든 것일까? 계모일까? 아버지일까? 자신의 운명일까? 

이 모든 상황은 어린 세실리아가 감당하기에는 너무나도 벅찼다. 


이런저런 생각에 잠겨있다 보니 어느새 스르르 잠이 들었다.     


눈을 떠보니 검은 천을 머리에 길게 내린 제비 아줌마들과 ‘알레시오’라고 불리는 신부님이 자신을 인자한 눈으로 지긋이 내려다보고 있었다.      


- 괜찮니, 아가?     


그곳은 부산에 위치한 한 마리아 수녀원이었다. 


세실리아는 아무 말 없이 주위를 두리번두리번 바라보았다. 

온 벽은 하얀색으로 뒤덮여 있었다. 차분히 가라앉은 정갈한 분위기였다. 

처음 온 곳이지만, 왠지 모를 익숙한 기분이 들었다.


창밖을 바라보니 왕벚꽃 나무들이 많았다. 

잎의 크기와 나무 밑동의 크기가 고향에 나무들보다 컸다. 

생김새는 조금 달랐지만 벚꽃나무들을 바라보니 세실리아가 태어난 고향이 생각났다.     


세실리아는 자신의 다리를 쳐다보았다. 

노란 진물과 덕지덕지 피투성이로 물든 붕대를 바라보았다. 


세실리아는 검은 천을 두른 제비 수녀에게 말했다.      

- 저 다시 날고 싶어요. 다시 날개 해주세요. 날고 싶어요.      


수술 준비는 빠르게 진행되었고, 8시간에 걸친 대 수술은 성공적으로 마치게 되었다. 


옆에서 인자한 눈으로 바라보던 알레시오 신부님은 까치 특유의 총총걸음으로 수술실을 빠져나갔다.  

수술 한지 일주일이 지나자 세실리아는 조금씩 걸어갈 수 있었다. 


대수술로 인해 큰 흉터가 남은 자신의 왼쪽 가랑이는 균형을 잃어버렸다.      


왼쪽 다리는 오른쪽 다리보다 짧아졌고, 품위 있고 당당하던 독수리 종족 특유의 걸음도 우스꽝스럽게 변해버렸다. 왼쪽 다리를 절뚝절뚝거리며 걸어 다니는 세실리아. 


그때부터 ‘절름발이 독수리’라는 세실리아의 새로운 별명이 생기게 되었다.        

  

절뚝절뚝 거리며 수녀원을 천천히 살펴보기 시작했다.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익숙한 세실리아는 부산의 마리아 수녀원에서도 빠르게 적응하기 시작했다. 

마리아 수녀원에는 지금까지 세실리아가 봤던 것보다 훨씬 더 다양한 종류의 새들이 있었다. 


입이 삐쭉 나온 귀여운 벌새, 부리가 꼬부라져 외국어를 잘 하는 큰 앵무새, 큰 키와 늘씬한 다리로 성큼성큼 걸어 다니는 왜가리, 화려한 몸매와 높은 콧대로 항상 우아하게 걸어 다니는 공작새.   

  

세실리아는 이 모든 새들이 '상처'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음을 

직관적으로 알아챘다.


외적으로 부상당해서 머물고 있는 새들도 많았지만 대부분의 새들은 부모에게 버려져 홀로 자라고 있는 어린 새들이었다. 각자 부모를 잃은 사연이 가지각색이었지만, 알레시오 까치 신부님을 ‘아버지’라고 부르며 자신의 삶을 꾸려나가고 있었다. 


고아 친구들과 함께 지내면서 세실리아는 자신감을 얻기 시작했다. 자신은 다리를 쩔뚝거리는 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자신보다도 더 힘들고 어려운 친구들도 세상에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세실리아는 장난이 많았지만 순수하고 착한 소녀였다.      


그녀는 항상 주위 사람들을 챙겨주는 것이 익숙했다. 

먹이를 직접 챙겨주기도 하고, 부축을 해주기도 하고, 어린 갓난쟁이 새들에게 책을 읽어주기도 했다. 


주위의 새들은 세실리아를 친구처럼 동생처럼 누나처럼 잘 따랐다.


지금까지 ‘사랑’이라는 단어를 느껴보지 못했던 그녀는 수녀들님과 알레시오 신부님 그리고 주위 새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으며 자라났고, 사랑을 베풀 수 있는 새로 성장해 나갔다.    

  

세실리아의 몸은 다른 새들의 몸보다 많이 허약해서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병실에서 보냈다. 


온통 새하얀 벽으로 둘러싸여 있는 병실 안에서 아침에 눈을 뜨면, 작은 가방을 메고 등교하는 새들이 보였다. 세실리아는 그 작은 가방이 참 부러웠다.


독수리 종족의 특성은 아이들을 혹독하고 철저하게 교육시키는 습관이 있다. 


잘 기억나지 않지만, 자신의 어미는 평소에는 한없이 착한 천사지만 교육시킬 때만큼은 바늘로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정도로 호되게 교육시켰던 것이 기억났다.


그 날 이후로 세실리아는 병실 안에서 팬을 들기 시작했고, 열심히 책을 잃기 시작했다. 

공부를 하고 주위 사람들을 챙기며 일상을 보냈다. 

 

어느덧 스무 살이 된 세실리아. 어린 절름발이 독수리는 어느새 숙녀가 되어있었다.


알레시오 신부님은 그런 세실리아를 바라보면서 세실리아를 이제 더 넓은 세계로 보내야겠다고 생각했다.

신부님은 세실리아를 서울에 있는 신학대학교로 보냈다. 



 자신의 어미를 똑 빼닮은 얼굴, 한쪽 다리를 절지만 독수리 특유의 풍채가 묻어 나왔다.      

- 나도 커서 불쌍한 사람들을 돌보고 가르치는 수녀 선생님이 될 거야!     


세실리아는 주일마다 모두가 모이는 예배당 둥지에서 피아노를 치는 수녀님 감상했다.

- 와~ 정말 예쁘다.


수녀님은 가끔 세실리아를 의자 옆에 앉혀놓고 세실리아가 원하는 곡을 아름답게 연주해 주었다. 

어린 시절 제비 수녀와 함께했던 동경이 세실리아를 피아노를 배우게 만들었다.     

세실리아는 제비 수녀님 같은 수녀가 돼야 겠다고 생각했다.


목소리가 곱디고운 소쩍새나 찌르레기와 달리 독수리는 타고난 음악적 재능은 없었다. 

하지만, 독수리 종족 특유의 끈기와 인내로 어려운 곡이 나올 때마다 하나씩 정복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어렵지 않게 대학에 합격했다. 

부산에 있으며 서울에 있는 대학에 다니는 것은 불가능이었고, 그녀의 서울살이가 다시한번 시작됐다. 


성당에 나가야 한다는 생각이 깊었지만, 부산에 갈 수는 없는 노륵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집에서 가까운 성당에 다니기 시작했다.


그녀의 인생이 다시 한번 뒤집힌 것은 그때부터였다. 


세실리아는 성당 안에서 옷을 멋지게 빼입은 뻐꾸기 한 마리를 만나게 되었다.     

-와,, 멋지다.      

긴 꽁지에 푸른빛이 빛나는 멋진 뻐꾸기는 성당 안에 많은 암컷 새들의 이목을 한 번에 받았고, 대부분의 암컷 새들은 항상 푸른 뻐꾸기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한껏 뽐을 낸 채로 성당에 갔다.  

물론, 세실리아도 그중에 하나였다.      


여지까지 사랑이라는 것을 생각해 본 적 없는 세실리아는 곧 이것이 사랑임을 깨달았다. 

세실리아의 마음속에서는 두 소용돌이가 함께 부딪혔다. 

하나는 꿈, 다른 하나는 사랑에 대한 소용돌이었다. 


세실리아의 꿈은 항상 수녀 선생님이 되는것 이었다.


수녀라는 것은 하나님과 결혼하는 순결한 직업이었다. 

하나님 이외에 다른 존재를 사랑해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사랑,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한 간질간질한 감정이었다.      


하루가 갈수록 마음속에서는 점점 푸른 뻐꾸기에 대한 감정이 커져만 갔다. 

아침 햇살이 성당을 따뜻하게 가득 채우는 주일날 아침이었다.


 그날도 세실리아는 절뚝절뚝거리며 성당으로 향했다. 

그런데 갑자기 푸른 뻐꾸기가 나타나더니 그녀의 불편한 다리를 부축해주었다. 

-어머나?


어안이 벙벙한 세실리아는 얼굴이 빨개졌다. 그렇게 그 둘의 인연이 시작했다.      


푸른 뻐꾸기도 세실리아를 마음에 들어했다. 

하지만 뻐꾸기는 감정을 드러내는 동물이 아니었다


 뻐꾸기 종족의 특성은 무리 생활보다는 혼자서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것을 좋아했고 

책임과 부담을 싫어하는 종족이었다. 


뻐꾸기는 매력적인 동시에 바람둥이 기질을 가지고 있었고,

삶을 유유자적하게 신선처럼 조용히 즐기는 것이 특징이었다.      


하지만, 이 푸른 뻐꾸기는 다른 뻐꾸기들과 다른듯해 보였다. 

세실리아에게 매사 자상하게 꿈틀거리는 싱싱한 먹이를 챙겨주기도 하고 기타를 치며 노래도 불러주었다. 

점점 두 사람의 만남은 잦아졌다.      


만남이 깊어질수록 세실리아의 삶의 우선순위는 바뀌기 시작했다. 

두 사람이 만난 지 사계절이 지나가고 어느새 둘은 많은 사람들의 축복 속에 둘러쌓여

결혼식장의 문을 통과하고 있었다. 


인생에서 이렇게 행복한 시절이 있을까? 

하루하루 분홍빛으로 물든 신혼생활이었다.    

 

이 신혼부부는 강화도에 정착했다. 

강화도는 참 아름다운 곳이었다.


 맛있는 먹이들도 많고, 친척들도 주위에 많이 살고 있어  어려움들을 많이 도와주었다. 

주위에  주말마다 전국 방방곡곡마다 손을 붙잡고 여행을 다녔다. 

바닷가의 모래사장 위에 누워서 쏟아지는 별빛을 이불 삼아 깍짓손을 잡고 잠이 들었다.      

신혼 생활도가 끝나갈 무렵 세실리아는 거울을 보며 비슷한 사람이 생각났다.


그것은 바로 자신의 계모였다 계모의 하루가 다르게 부풀어 오르던 배가 기억났다. 


그렇다. 세실리아는 임신을 하게 된 것이다. 


하루가 다르게 풍선처럼 부풀어오는 세실리아의 배를 바라보면서 엄마가 된다는 것이 실감 나기 시작했다.

앞으로 태어날 아이들을 어떻게 키울까? 하는 고민을 할 때면 하루의 해가 어느새 저물고 있었다.      


벚꽃이 눈처럼 흩날리기 시작하던 봄날. 

세실리아의 배에서 동그란 물체 2개가 굴러 떨어졌다.

 세실리아는 본능적으로 그 동그란 물체를 엉덩이를 비비며 살포시 끌어안았다.

 그리고 겨울철 들판 위의 눈사람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아비인 푸른 뻐꾸기도 재빨리 먹이를 계속해서 세실리아에게 잡아다 주었다. 

먹이를 받아먹을 때를 제외하면 미동도 하지 않는 세실리아.

 어느 날 세실리아의 배 밑에서 진동이 느껴졌다. 

- 쩍! 


동그란 물체들에 금이 가기 시작했고, 그 물체들 안에서는 점액질의 끈적한 물체로 뒤덮인 아기새가 힘차게 움직였다. 아기새들은 어미인 세실리아를 똑 닮아 있었다.       

    

예쁜 독수리 아기새들은 입을 크게 벌리고 울기 시작했다. 

-끼룩 끼룩!


세실리아는 힘찬 날갯짓과 함께 멋진 비상을 하였고, 순식간에 먹이를 잡아 아기새들의 입에 넣어주기 시작했다. 그들의 아비인 푸른 뻐꾸기는 아기새들의 이름을 붙여주기 시작했다. 먼저 알을 까고 나온 아기새는 지혜를 사랑하라는 의미에서 ‘소피’, 두 번째 신부님의 이름을 본따 알레시오라고 정했다.

알레시오 라는 단어의 의미는 '생명' 그리고 '보호자'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세실리아는 아기새들의 이름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아이를 낳지 않아 곧, 독수리 특유의 강인하고 철저한 교육이 시작되었다. 


걷는 방법, 우는 방법부터 시작했다. 새끼 독수리들이 점차 성장하면서 먹이들의 특성, 바람의 종류, 날갯짓 방법 등을 알려주었다. 


먹이를 달라며 밤낮으로 울어대는 새끼들을 바라보며 세실리아와 푸른 뻐꾸기는 열심히 숲을 뒤지고 다녔다.   

힘들지만 힘든줄도 모르고 살았다. 

  

그렇게 정신없이 살다 보니 어느덧 결혼한 지 6년이 지나있었다. 


그날도 세실리아는 아침 일찍 일어나 하루를 시작했다. 


그런데 뭔가 허전한 것이다.

세실리아는 곧 알아챘다.

- 어?


 그녀의 남편인 푸른 뻐꾸기가 사라진 것이다. 


사라진 푸른 뻐꾸기를 찾아서 숲 전체를 둘러보았지만, 남편의 그림자도 찾을 수 없었다.      


세실리아는 결혼 전 한 가지 잊어버린 사실이 있다. 남편은 ‘뻐꾸기’라는 점이었다.     

 

뻐꾸기는 자신의 자식을 키우지 않는다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뻐꾸기는 알을 다른 새들의 둥지에 놔둔 후 도망간다. 


그것이 그들만의 삶의 방식이었다. 


뻐꾸기는 구속을 싫어했고, 삶을 혼자서 풍미하며 사는 종족이었다. 

그날 이후로 세실리아는 푸른 뻐꾸기를 볼 수 없었다.      


세실리아는 정신이 혼미했고 눈앞에 안개가 뿌옇게 낀 것처럼 앞이 보이지 않았다. 


이제는 자신을 도와줄 신부님도, 수녀님도 친구들도 없었다는 것을 알았고, 그 누구보다 세상에 혼자 남겨지는 것에 의미를 잘 아는 세실리아였다. 


바로 그때, 세실리아의 귀에는 입을 애타게 “끼익~끼익!” 소리를 내며 자신을 찾고 있는 새끼들이 보였다. 그 소리를 들으니 눈에 힘이 들어가고 온 몸에 힘이 돌기 시작했다. 그리고 자신이 처한 현실을 끌어안게 되었다. 

     

 세실리아는 둘이 가던 길은 혼자 가는 것이 이렇게 힘든 일인 줄은 몰랐다. 다른 생각을 할 여유가 없었다. 


새끼들의 삐져나오고 지저분한 털을 손질하는 것부터, 먹이를 구해 먹이고, 쩔뚝거리며 둥지 이곳저곳을 청소했고, 시간이 날 때마다 틈틈이 새끼들 교육을 시켰다. 


24시간이 모자를 정도로 열심히 하루를 살고 나면 다음날은 조금 더 나아질 것이라고 믿으며 하루하루를 버텼다.      


그녀는 새끼들을 보며 다짐했다.


- 너네는 나처럼 혼자 지내지 않게 해줄게

- 엄마가 끝 까지 지켜줄게


그녀는 혼자서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슬픈지, 외로운지를 세상 누구보다 잘 알았다. 


겨울이 다가오니 상황이 더 힘들어졌다. 

하늘 위에서 바라보니, 모든 것이 멈춰진 세상처럼 하얀 눈으로 덮여있었다.

 먹잇감들의 움직임을 포착하기 어려워졌다. 먹이를 한마리도 못 잡는 날도 있었다.


새끼 독수리 들은 세실리아를 쳐다보며 상황을 아는지, 모르는지 야속하게 먹이를 달라며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운이 좋은 날은 먹이를 구할 수 있었지만, 보통은 먹이를 구하기 어려웠다. 


먹이를 구하려고 눈보라 속으로 날아갔다. 

앞을 볼 수 없을 정도로 눈이 올 때도, 비바람이 새 차 게 몰아치는 폭풍이 쏟아질 때도도 날아갔다.

모든 걸 익혀버릴 정도의 폭염이 쏟아질 때도, 세상의 모든 새들이 벌벌 떨 정도의 뇌우가 칠 때도 세실리아는 하늘 위로 날아갔다.      


하루하루가 절망과 고통 속에서 살아갔다. 

주위의 친구들과 친척 새들도 모두 혀를 내두를 정도로 독하게 살아갔다. 

일상은 생존을 위한 사투였다. 내일이 오면 조금 더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는 저 멀리 사라진 지 오래였다.     

새끼들은 커갈수록 필요한 먹이들은 더욱더 많아졌다. 


날개뼈가 으스러질 정도로 숲 속을 헤매고 다녔고, 세실리아의 몸은 만신창이가 되어갔다.

부리는 상처도 많고 낡고 헤져 부러진 나뭇가지 같았고, 윤기가 흐르던 깃털도 헌 옷처럼 볼품없어졌다.


밝게 빛나고 균형이 맞지 않지만 당당하던 걸음걸이는 점점 삐그덕거렸다.      

생존을 위한 사투에 깃발을 들고 싶었지만, 날갯짓을 멈출 수는 없었다.      


그렇게 살아온 지 언 5년이 지났다. 

햇살이 아름다운 화창한 봄날이었다. 

세실리아는 이제는 삶에 대한 욕심이 없었다. 


몸이 해질 대로 헤진 세실리아는 예전처럼 비행도 오래 하지 못했다.

 금방이라도 부서질 것만 같은 몸을 잠시 쉬고 싶었다.     

 

어깨 위에는 커다란 바위를 올려놓고 다니는 느낌이었다. 


이제 미련 없이 삶을 포기하고 싶었다. 눈을 감으려 하니 자식들이 눈에 밟혔다. 

눈꺼풀이 무거워지고, 몸에 힘이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 잠시만 쉬어 가야지.. 쉬어가야지..     


이대로 눈을 감으면 다시는 일어나지 못할 것을 알면서 거친 숨을 내쉬며 눈을 감기기 시작했다. 


풀밭에 쓰러져 눈을 감으려 했다. 매일 위에서 땅을 내려보다가. 풀밭 위에서 하늘을 올려보니 새로운 기분이었다. 구름 한 점 없는 푸른 하늘에 맑은 날씨 삶을 포기하기에 그리 나쁜 날씨는 아니었다.      


눈을 감기 전 마지막으로 하늘을 올려다보니 점하나 가 보이기 시작했다. 


점 하나가 파란 하늘 위에 빙글빙글 돌기 시작했다. 그리고 점 하나가 점점 크게 보이기 시작했다. 점점 커지는 점을 보며, 생각했다.    

- 독수리는 죽기 전에는 점이 보이는구나.     


하늘을 동그랗게 그리던 점이 눈동자 속에서 점점 커지기 시작했고

커다란 점은 번개처럼 지면에 떨어졌다.      


그리고 그 물체는 입에 커다란 들쥐 한 마리를 들고 총총걸음으로 다가오더니 입에 물고 있던 커다란 들쥐 한 마리를 누워있는 세실리아의 입 앞에 툭! 떨어뜨렸다.     


그녀가 보았던 점은 바로 자신의 둘째 아들 '알레시오'였다.

 알레시오는 지금까지 보았던 어떤 독수리보다 커다란 풍채에 늠름한 눈빛으로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알레시오는 날개를 피며 이야기했다. 


- 먹어, 엄마. 

- 이제부터는 내가 눈이 오던 비가 오던, 보호해 줄게.     

- 비바람이 새 차 게 몰아치는 폭풍이 쏟아질 때도, 모든 걸 익혀버릴 정도의 폭염이 쏟아질 때도, 세상의 모든 새들이 벌벌 떨 정도의 뇌우가 칠 때도 엄마를 내가 보호해 줄게. 



양 날개를 커다랗게 핀 아들의 날개. 그 날개가 절름발이 독수리를 감싸 안았다. 


- 절름발이 독수리 이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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