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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도리 Nov 20. 2021

마음과 사업

나의 마음과 돈을 연결하는 방법.

미술가는 그림을 그리기 전에 드로잉을 그린다.

사업가는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사업계획서를 작성한다.

건축가는 집을 짓기 전에 도면을 만든다.

작가는 글을 쓰기 전에 초고를 작성한다. 


전쟁보다는 전쟁준비가 더욱 중요하다. 


전에는 무작정 발걸음이 닿는 대로 떠나는 배낭여행이었다면, 

이번에는 내가 가고 싶은 곳, 보고 싶은 곳, 먹고 싶은 곳, 갖고 싶은 곳을 

심도 있게 고심해서 여행계획서에 하나씩 담아 여행을 가려고 한다. 

나의 자아가 무엇을 원하는지, 나의 욕구(needs)를 들여다보아야 했다. 


내 마음은 무엇을 원할까?


하고 싶은 것을 생각해보면 너무 쉽게 떠오른다. 

만나고 싶은 이상형을 생각해 보라고 하면 간단하게 말할 수 있다. 


마음은 마더 테레사이며, 몸매는 이태임에 얼굴은 아이유인 그런사람.

재력은 이재용급이며, 학식은 퀴리부인 정도 되며, 

성격은 보살급이고, 야망은 메르퀠 총리 정도인 그런사람. 

낮에는 신사임당이고, 밤에는 메간폭스가 되는 그런사람. 


그런 사람이 있을까? 


하지만, 나는 고통 속에 얼룩진 사업을 하며 

가장 중요한 것을 몸소 배운 바 있다. 


하기 싫은 일을 만들지 말아 줘! 


그렇다. 여태껏 나는 하고 싶은 일은 했지만, 

하기 싫은 일은 고민하지 않았다. 


나는 내가 하고 싶은 것만 찾아다녔다. 

하지만, 하기 싫은 것들이 강하게 나를 때렸을 때, 그 힘에 굴복할 수밖에 없었다.


소개팅을 할 때, 원하는 이상형의 사람을 찾는 것보다는 

원하지 않는 성격,습관,외모를 먼저 걸러내는 게 

소개팅의 확률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이것만 빼고 다~돼 라는 것이다. 


이것을 법률적인 용어로 네거티브(negative) 규제라고 부른다. 

반대말은 포지티브(positive) 규제라고 부르는데,


소개팅을 비유해서 간단히 말하자면 

포지티브 규제는 송혜교, 전지현 빼고는 다 안 돼! 

네거티브 규제는 대머리, 100KG 이상 빼고는 다 돼! 


이렇게 나의 삶에 네거티브(negative) 규제 방식을 적용해 본다. 


난 어떤 일을 하기 싫을까? 


1.'갑'이 될 수 없는 일.

2. 시간에 쫓겨 사는 일.

3. 낮과 밤이 바뀌지 않는 일.

4. 내 작품을 담을 수 없는 일.  

5. 남의 계획을 반영하며 사는 일. 

6. 돈에 영혼이 팔아, 잠식당하지 않는 일.

7.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을 만나지 않는 일.

8. 기계처럼 똑같은 일을 반복하지 않는 일.

여덟 가지 규칙을 만들고, 

나머지는 다~ ok! 

이렇게 내가 하기 싫은 일들에 대해서 쭉~ 나열해 보니

어디로 가야 할지 방향이 잡힌다. 

이렇게 내 마음을 담아 일을 계획하기 시작했다. 


나열한 여덟 가지 일들만 하지 않고 살면, 

왠지 내가 행복해질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행복을 네거티브 규제 방식으로 말하면


현재 내가 불행하다고 느끼지 않으면, 그것은 행복한 상태이다.

- 법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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