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장도리 May 18. 2023

빈자와 부자

가난한 사람에 대하여.

나는 고등학교 3학년부터 사업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타란튤라라는 거미의 먹이로 '밀웜'이라는 애벌레를

침대 밑에서 키웠다. 밀웜은 보름마다 수백 마리의 알을 낳았고, 알에서 나온 애벌레 들은 보름마다 성체가 되었다.


수백 마리의 밀웜이 수만 마리로 불어나는 시간은

3달이 채 되지 않았다.


그래서 넘쳐나는 꿈틀거리는 밀웜들을 하나씩 집어 플라스틱 용기에 담아 5호선 송정역에 나가서 직거래를 하거나, 택배거래로 판매를 했다.


밀웜을 사가는 고객들은 다양했다.


앵무새, 게코도마뱀, 개구리, 거미, 닭, 고슴도치 등 희귀 애완동물을 키우는 여러 분야에서 애완동물의 특식으나의 밀웜을 사갔다. 실제로 밀웜의 단백질 함유량

은 소고기보다 높다


당시 한 달에 30-50만 원 정도의 수입이 고정적으로 들어왔다. 15년 전의 물가니, 지금 돈으로는 60만 원~80만 원 정도가 아닐까?


학생때 내 손으로 직접 돈을 벌어보니, 짜릿했다.

엄마에게 용돈을 받지 않아도 되니, 언제나 당당했다.

당연히, 고등학교 친구들도 부러워했다.

그때 나는 돈 맛을 느꼈다.


대학에 진학해서도, 나는 사업가를 꿈꿨다.


그때 그 시절은, 패기 가득한 청년이었다.

어깨에 사업가 뽕이 잔뜩 들어갔던 시절이었다.


"스티븐 잡스병에는  약도 없다." 선배 창업자들의 조언은 안중에도 없었다.  대학시절 4년 내내 창업을 도전했다.


내 주변에서는 항상 '하지 말라, 위험하다'는 말을 하는 사람 밖에 없었다.

가족은 물론, 지인들까지 위험하다는 이유로 창업을 뜯어 말렸다.


그때마다 나는 내 인생 전체가 부정당하는 느낌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내 길을 걸어갔다.


대학시절의 장도리는 세계여행을 하며 '스트라이다'라는 브랜드의 자전거를 팔아 이베이의 파워셀러가

되기도 했으며, 각종 창업대회를 휩쓸며, 영광의 시기를 보냈다.


졸업 후 장교생활을 하면서, 군 발명대회에서 참모총장 수상, 한국 미술대전에서 입상을 하기도 하며 항상 창업과 새로움을 추구했다.

 

제대 직전에 스물다섯, 내가 직접 지은 집에서 애견카페(BOSS CAFE), 만화카페(다락방카페)도 해 보았다.


과천에 마라탕 음식점(마라마라)도 창업해 보았다.


자인회사, 영상회사도 함께 운영해 보았고,  강화군청, 이화여대 창업지원단 등에 속해서 컨설턴트로 60여 명 이상의  창업자를 길러내 보기도 했다.


이후에는 컨테이너 모듈 하우스 사업, 건축/인테리어 사업, 어플개발 등을 해 보기도 했으며, 스타벅스와 협업도 해서 경동시장에 카페도 만들었다.


수십 개의 사업장 인테리어를 해주며 창업과 관련하여 직접/간접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내 글을 읽은 독자들은 알 것이다. 창업에 대한 도전 그 자체로 다져진 장도리의 삶을.


창업분야에서 항상 전투를 하고, 가끔은 큰 전쟁을 하며 창업에 발을 담근 지 13년이 지났다.


잔뼈가 굵은 베테랑이 되었다. 뼈의 크기를 재보면 공룡뼈 까지는 아니더라도, 악어뼈 정도는 될 것이다.


13년 동안 꾸준히 들어왔던 말.


"하. 지. 마."


이 세 글자가 가난한 사람들의 대표어라는 것을 이제는 알고 있다.


오늘 썰의 포문은 알리바바의 회장 마윈의 어록으로 시작해 보겠다.


"세상에서 가장 일하기 힘든 사람들은 가난한 사람들이다.


자유를 주면 함정이라고 얘기하고

작은 비즈니스를 얘기하면 돈을 별로 벌지 못한다고 얘기하고, 큰 비즈니스를 얘기하면 돈이 없다고 한다.


새로운 것을 시도하자 하면 경험이 없다고 하고

전통적인 비즈니스라고 하면 어렵다고 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하면 다단계라고 한다.


상점을 같이 운영하자고 하면 자유가 없다고 하고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자면 전문가가 없다고 한다.


그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구글이나 포털에 물어보기를 좋아하고

자신들은 대학교 교수보다 더 많은 생각을 하지만

장님보다 더 적은 일을 한다.


그들에게 물어보라,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그들은 대답할 수 없다.


내 결론은 이렇다.


당신의 심장이 빨리 뛰는 만큼, 행동을 더 빨리하고

그것에 대해 생각해 보는 대신 무언가를 그냥 하라.


가난한 사람들은 공통적인 한 가지 행동 때문에 실패한다.


그들의 인생은 기다리다가 끝이 난다.


그렇다면 현재 자신에게 물어보라.

당신은 가난한 사람인가? "

- 마윈


나는 이 어록이 부자와 빈자를 가르는 3.8선이라고 생각한다.


마원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는 '돈'이 아니다.

부자와 가난한 자의 마음 가짐의 차이를 말하고 있다.


가난한 사람은 돈이 없는 사람이 아니다.

가난한 사람은 마음이 가난한 사람이다.


호랑이와 고양이가 같은 고양이과지만,

체격부터 공격력까지 엄청난 차이가 있듯.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부자들과 같은 인간이지만

구분되는 뚜렷한 특징들이 있다.


특징들은 아래와 같다.


책을 읽지 않는다.

남을 돕지 않는다.

공부하지 않는다.

남에게 침 뱉기를 좋아한다.

돈을 왜 버는지 모른다.

삶의 목적이 없다.

현재만 살아간다.

계획하지 않는다.

돈만 추구하며 산다.

유행과 트렌드는 꼭 해봐야 한다.

쓰레기 같은 자들과 어울린다.

생각만 많이 한다.

실천은 하지 않는다.

시키는 일만 한다.

생각하기 귀찮아한다.

책임지기 싫어한다.

남들이 하는 건 나도 해야 한다.

힘든 일은 남이 하는 것이다.


분명 "가난한 자는 마음도 가난하다."


우선, 나는 부자와 빈자를 정의하는 나만의 방법이 있다. 단순한 질문 하나만 던지면 된다.


"당신은 가난한 사람입니까? 아니면 부자입니까?"


위에 장황하게 창업 경험을 나열한 것처럼, 나는 돈을 좇으며 살았다. 나 스스로가 가난하다고 생각했다.

돈이 없으니, 돈을 벌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좋은 차, 좋은 집을 갖는 게 최고의 선이라고 생각했다.

 

닥치는 대로 도전하긴 했지만, 트렌드와 사고파는 것에 혈안이 되어, 가치를 주고받는 일에 대해서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대학생 때까지는 책을 곁에 끼고 살았는데, 졸업 이후에는 책을 멀리했다.


나는 정말 마음이 가난한 사람이었다.

확실히 나는 빈자였다.


2023년 올해, 자청의 <역행자>를 시작으로 다시 나 자신을 다지기 시작했다.

MJ드마코 <부의추월차선>

세스고딘 <보랏빛 소가 온다>

로버트 기요사키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

세이노 <세이노의 가르침>

테모시 페리스 <타이탄의 도구들>

우노 다카시 <장사의 신>

이즈미 마사토 <부자의 그릇>

조셉머피 <부의 초월자>


위 책들이 나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다.

매일 아침 운동을 하고, 브런치에 글을 쓰고 책을 읽으며, 사업을 재구성했다.

부자처럼 생각하고, 부자처럼 행동했고, 부자가 되었다.


나의 사고방식이 어떻게 변했는지 예를 들어보자.


2023년 5월 14일 제주 JW메리어트가 신장개업 했다고 하여 내방했다.


키친아일랜드라는 곳에서 조식과 오찬을 먹었다.  

점심 뷔페를 먹으며, 평소에 먹지 못하는 진귀한 음식들이 가득했다.


캐비어를 시작으로 킹크랩/랍스터/양갈비/샴페인 등을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는 뷔페였다.

내가 담았던 접시


1인당 15만 원 남짓한 비싼 돈을 냈으니, 뽕을 뽑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배가 불러, 바지가 터질듯한 상태인데, 킹크랩을 3번째 접시에 담는 순간!


갑자기 "이건 부자들이 하는 짓이 아니야. 이건 가난한 자가 하는 짓이야."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몸은 이상 필요하지 않은데, 어떻게든 구겨 넣으려고 하는 나 자신이 부끄러웠다.


나는 내 접시에 양고기와 킹크랩을 얹을 때, 분명 "이런 기회는 잘 없는 기회니까, 이럴 때 많이 먹어 둬야지!"라는 생각을 했다.


만약, 내가 언제든지 이런 고급 음식들을, 매일, 매 끼니 먹을 수 있었으면, 나는 세접시씩 담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나는 접시에 담는 행위를 그만뒀다.


이와 마찬가지로, 강남에 언제든지 살 수 있다면, 강남에서 살고 싶다는 욕구는 없어진다.


왜? 언제든지 할 수 있으니까?


페라리와 람보르기니를 언제든지 살 수 있다면? 그 즉시 차에 대한 욕구가 떨어진다.


왜? 언제든지 가질 수 있으니까.


에르메스 버킨 벡을 언제든지 몇 개씩 살 수 있다면? 구매 욕구가 반감된다.


언제든지 본인이 원하면 이성을 사귈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 남자는 여성과 만남 대한 욕구가 오히려 낮다.


왜? 언제든지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욕구'는 분명 우리가 가질 수 없다는 생각이 들 때,

풍선처럼 커진다.


즉, '돈'은 없다고 생각하기에 갖고 싶다는 욕구가 생겨난다.


부자들이라고 돈을 펑펑 써댈까?

드라마에 나오듯, 매일 백화점에 가서, 쇼핑을 할까?


나는 이 진실을 알고 있다.  


부자들은 전혀! 그렇게 살지 않는다.


왜? 굳이, 그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필요하면, 분명 물건을 사겠지만 부자들은 불필요한 짓을 하지 않는다. 불필요한 소비를 하지 않는다.


나에게 누군가 돈을 왜 벌어요?라고 묻는다면,

 "더 큰 일을 하기 위해서."라고 답할 것이다.


아직도, 나는 돈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제는 나 자신이 가난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제보다 더 나은 내가 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피봇(pivot)이 가장 중요하다.

내가 바라보는 목표. 타깃.


어제보다 팔 굽혀 펴기를 한 개 더 할 수 있다면?

내 몸은 더 강해지고 있다.


어제보다 더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다면?

난 더 창의적으로 변하고 있다.


어제보다 더 많은 책을 읽고, 경험을 할 수 있다면?

내적 성장이 이뤄지고 있다.


오늘도 돈 벌 수 있는 생산수단을 만들고 있다면?

곧 돈이 들어 올 것이다.


좋은 습관을 하나 더 만들고 있다면?

더 위대한 사람이 될 것이다.


지난번 온 고객이, 이번에 더욱 만족하고 갔다면?

사업은 더 잘 될 것이다.  


어제보다 가난해지지 않는다면?  

분명 부자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삶의 자세를 갖고 산다면, 가난한 자들과 격차는 점차 벌어질 것이다.


피봇(pivot)에서 벌어진 1도 차이가 10년이 흐르면 100도 이상 벌어져 있을 것이다.


오늘도 당신에게 묻는다.


당신은 가난한 사람인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