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별하 Sep 23. 2023

멍 때릴 때 좋은 엄청 맛있는 커피와 과자였음을

두명의 여경이 선물로 준, 감동감동의 커피와 과자

지금 중앙경찰학교에서 교육받는 313기 신임경찰 교육생들의 교육 커리는 교육 대개혁이라는 목표 아래, 기존에 교육을 받은 기수와는 완전 다른 빡센 일과의 반복이다.


모든 과목에서 선행과제가 나가고, 과제 검사를 통해, 성실하지 않으면 감점을, 

그리고 18개 과목에서 매번 수행평가를, 전체적으로 사례 기초 평가 등등등 수많은 이론과 사례가 접목된 평가가 계속된다.


그렇다면 체력적으로는 편한가? 아니다.

열외 없이 모든 교육생은 기초 체력 평가를 해야 한다. 

20미터 셔틀런, 교차 윗몸일으키기, 악력..

연령대별로 등급에 따른 개수만큼 채우지 못하면 재평가,,,,그리고 안되면 퇴교....


기초체력평가가 끝나면.... 체력적 평가가 끝나는 것인가?..... 아니다

4회 왕복으로 계단 오르고 내려오기, 70킬로 타이어 굴리기, 장애물 뛰어넘기 등 남녀를 가리지 않는다.. 


평가와의 싸움, 그리고 점수에 따라 하위 몇 퍼센트는 굴욕적인 유급을, 

그리고 감점 30점 이상이면 퇴교다. 


정말 기존 기수와 달리 313기는 사전학습과제물과 평가와의 싸움이다....




이렇게 바쁜 중경의 생활. 숨이 막히게 교육의 챗바퀴는 돌아간다.

그러나 사람은 바쁘게 사는 것도 좋지만 그래도 숨 쉴 공간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매주 화요일 오후 두 시간,  모둠활동을 운영하였다. 

모둠활동은 대학 캠퍼스로 비교하면 동아리방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하고 싶은 사람 모여라이니까...


내 모둠활동은 "마음 다스리기" 


"myself 멍"


불멍이 있고, 물멍이 있고... 요즘 많은 멍이 탄생한다. 

현대사회에서 너무 바쁜 일상에서 잠시나마 휴식을 원하는 그런 사람들이 많아지는 그런 세월이다 보니, 아무 생각 없이 있는 그런 시간이 필요해진 것이다.


그래서 서울 시청 앞에서 멍 때리기 대회도 있지 않은가..


그래서 내 모둠 활동은 오롯이 자기 자신을 위한 멍을 때리는 시간.... 그래서 'myself멍'


9주 동안 진행된 모둠 활동이 끝난 9월 19일...

내 모임 활동에서의 유일한 여성 교육생 두 명이 중경에서 유일한 숨 쉴 공간이었다고 하면서. 

선물로 커피와 과자를, 그리고 메모를...


내가 마셔본 커피와 과자 중에서 제일 맛있었다.




지천명 (知天命)....

지천명을 넘은 나이가 되어서야. 


그리 인생은 바삐 살 필요 없이 그저 술술술 하면서 살다 보면 조금 빠르거나 느리거나 할 뿐...

목적지는 도착해진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가끔은 자기 자신에게 릴랙스 할 필요가 있다.

 

남의 말에 많이 휘둘릴 필요도 없고...

너무 바쁘게 스스로를 재촉할 필요도 없고....


그저..

시간의 파도에 밀려나지 않을 정도로 파도타기를 하면 되고, 조금 밀리면, 또 다른 파도를 타고 다시 밀린 만큼 나오면 되고...


그렇게 이렇게 사는 것..

사람의 인생은 태어날 때부터 이미 평등하지 못하고 공평하지 못함을.

그러나 죽음이라는 인생의 마무리에서는 누구나 평등하게 죽음을 맞는다는 것을....


살아있을 때, 무한한 권력, 유한한 돈, 엄청난 파워가 있다고 해도.

죽음에 있어서는 모두 공평하게 가져갈 수 없다는 것을.....


그래서 인생은 지혜롭게, 

그리고 남의 눈에 눈물 나지 않게,


살다 보면 살아지는 것이니까....

모두들 파이팅입니다.


 





작가의 이전글 서른여섯 살 생일을 축하합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