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정읍에는 내가 가장 마음 편히 있을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어머니가 계시는 집이다.
어머니는 혼자 사신지 10년 이상....
나름 정읍에 지인도 많고,
누군가에게 구속된 삶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자유영혼이라고 할까.
80이라는 숫자가 몇 년밖에 남지 않았음에도, 관절도 괜찮고, 골다공증도 없을 정도로 건강유지를 하시고, 독서도 많이 하셔서 기억력이 나보다 좋으니. 이리 좋을 수가 없다.
직장 때문에 충주에 있는 30년이 넘은 허스름한 관사에서 살고 있는 나는,
매일 한번 어머니랑 전화통화로 나름 몇 분이라도 수다 효도?를 하고,
3주에 한번 정읍에 가서 어머니가 좋아하시는 소고기를 먹고, 나름 정읍에 관광지 하나씩 설렵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번에 발견한 정읍의 관광지는,,,,
용산호에 있는 미르샘다리
나름 잘 만들었는데..
사람의 관심을 끌기에는 조금 어설픈 것 같다.
그래서인지 사람이 별로 없다. 그래서 한적하게 산책할 수 있는 그런 곳..
산책로 머리 위를 관통하는 물줄기.
10초 발사, 10초 멈춤...
그래서 시간을 못 맞추면, 홀딱 젖을 수도...
어머니랑 걸으면서 손잡고 하나, 둘, 셋 쉬면서 빠른 걸음으로 물줄기 항로 밑을 물줄기가 나오기 전에 지나가는 스릴을 만끽해 보기도..
용산호에는 물줄기를 하늘 위로 솟구치게 하는 분수가 있지만. 거기까지 아무런 감흥이 없는.
일산 호수공원이나 목포에 있는 분수처럼 노래라도 하면서, 저녁에는 조명쇼도 가능하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물론 주변에 먹거리 시스템이 전혀 없으니,
관광을 와도 그냥 한번 스쳐 지나갈 뿐, 환경적으로 관광객이 바로 가지 못하도록 발목을 잡는 시스템 부재가 아쉽다.
그래도 한적하니,
조용하게 놀러 가서 고즈넉하게 놀다 오는 것에는 만점이다.
내 뱃살은 어디에 맞을까.
80을 앞두고 있는 어머니는 40대까지 가볍게 지나간다. 완전 날씬 할머니다.
나는 30대는 중간에 걸려서 끙끙대며 후퇴
40대는 간신히 간신히 배에 힘을 주면서 지나간다.
50대는 넉넉하게 지나가고
60대는 기둥에 몸이 닿지도 않고 지나간다.
그래도 50대 초반인 내가,
배에 그리 인격을 많이 쌓아두지 않고 관리를 했다는 게 자부심이 된다.
30대도 통과를 할 수 있게 몸관리를 해야 하는데,
왜 이리 주변에 매일 주님을 외치는 자가 많은지.
진정한 주님은 교회나 자기 가슴에 있는데도,
짝주님을 편의점에서 찾는 자들이 왜 이리 내 주변에 많은지... 물론 나도 편의점으로 가서 주님을 뵙기도 하지만...
다음에 어머니랑 함께 올 때는 30대도 거뜬히 지나 보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