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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본사는 투칸 Apr 14. 2019

일본에서 비개발자로 먹고사는 이야기 : 프롤로그

뜬금없이 일본 인재 소개 회사에서 일하게 된 마케터

요즘 핫하디 핫한 일본 취업. 한국에서 먹고 살기가 워낙 팍팍한 와중에 옆 동네 일본에서는 저출산, 고령화로 일할 사람이 없어서 해외에서 인재를 모셔다 쓰고 있다는 뉴스가 연일 보도되며, 한국 젊은이들이 일본 취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


그중에서도 특히 개발자(IT 엔지니어) 영역의 수요가 많은지라, 국비 지원 교육기관에서 개발을 1부터 배워서 도일하는 문과 학생들도 꽤 있는 듯하다. 이는 완성형 인재를 데려다 바로 써먹으려는 한국 기업들과 달리, 여전히 키워서 잡아먹는(!) 문화가 남아있는 일본 기업이기에 가능한 이야기일 것이다.


나도 취준 하던 시절 얼마나 이 말을 되뇌었던가...(SNL 코리아 시즌5)


이런 시대의 흐름 속에서 나 역시 작년 가을 무렵 짐을 싸들고 도쿄로 건너와 외국인 노동자 생활을 시작했다. 일본 취업이라는 대세에 올라탔냐고 한다면 사실은 조금 이야기가 다르다. 나 같은 경우엔 엔지니어직이 아닌 종합직으로, 그리고 신졸(대졸 신입 사원)이 아니라 중도(경력직) 사원으로 건너왔기 때문이다. 물론 카테고리가 다름에도 불구하고 상기한 대세로 인한 이득은 어느 정도 존재하긴 했다.


아무튼 나는 지금 도쿄에서


1. 인재 소개 회사(특히 IT 엔지니어 채용에 특화된)

2. 회사의 유일한 한국인 사원

3. toC 마케터


라는 상태로 연일 허덕이며 외화벌이를 하고 있다. 참고로 전 직장도 인재 업계냐고 하면, NO. 전혀 다른 업계에서 일하다가 정신 차리고 보니 인재 업계에서 일하게 되었다 이겁니다. 도대체 어쩌다가 업계까지 바꿔가며 일본으로 이직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포함해, 근로 계약서의 기밀 유지 조항을 위반하지 않는 선에서 일본 취업 시장의 현황과 현실, 그 외 잡다한 일본 살이 썰들을 앞으로 쭉 읊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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