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스웨덴 남자랑 애 낳고 기르는 이야기
사실 계획에 없던 임신은 아니었다. 그저 한 방에 생길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을 뿐.
원래 임신 준비, 이 동네에서는 妊活(임활/임신활동)라고 하는 것을 올해는 해보리라 계획하고 있었다. 그러나 철저한 계획 임신을 꿈꾸며 주문해둔 배란일 테스트기는 박스도 까 보지 못하고 서랍 구석에 박히는 신세가 되었다.
여자의 촉은 무섭다는 말은 크게 믿지 않는 편이었다. 나 자신이 둔한 편이라 그랬던 것도 있다. 그러나 이번만큼은 여자의 촉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생리가 예정일보다 딱 하루 늦어졌다.
평소 같으면 ‘뭐 하루 이틀 늦을 수도 있지’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을 것을, 유독 그날은 느낌이 영 수상쩍었다. 그래서 운동을 마치고 집에 가는 길에 역 건물 드럭스토어에서 임신 테스트기를 사서 역 안 화장실에서 테스트를 해 본 것이었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뜨지 않기에 ‘아 뭐야, 그럼 그렇지’ 하고 테스트기를 선반에 던져뒀다. 그리고 옷을 갈아입고 가방을 챙기고 나가면서 테스트기를 버리려고 손에 들었는데
그 새 희미하게 선이 떠서 두 줄이 되어있었던 것이다.
to be contin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