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내가 느끼는 재미는?

살면서 재밌다고 느꼈던 많은 것들에 대한 고찰

by 과누과누

'재미'의 사전적 의미는 아기자기하게 즐거운 기분이나 느낌. 이라고 하는데,

과연 나는 어떤 포인트, 어떤 순간에 "재미"를 느꼈는가?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이 순간, 나는 이 글쓰기를 재미있어 하나? 지금.. 바로 지금 이 글자를 타이핑하는 순간, "재미"에 대해서 글을 쓰려고 생각하고 있는 바로 이 초단위의 찰나들... 재밌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럼에도 왜 나는 쓰고 있는가?이 뭐 말도 안되는 의식의 흐름순으로 나열되는 문자들을 열심히 타이핑 치면서도, 나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계속해서 적어나가고 있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넘어가는 순간들의 많은 단어들을 나열하다보면, 어느 시점에서 정리가 되지 않을가 하고 계속해서 적고 있는데, 이렇게 말도 안되는 내용들을 쭉 적어놓고 나서 보니, 이 단어들의 조합들이 하나의 문장과 문단을 이뤄서 쭉 나열된 모습이 너무나도 예뻐보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안에 내용을 읽어보면 사실 말도 안되는 내용들이지, 이걸 읽으면 많은 사람들이 이게 무슨 글이야, 아무 내용도 없는 쓰레기 글이 아닌가 하겠지만, 중요한건 내가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 나의 생각의 흐름들이 무엇보다 가까이 느껴진다. 즉, 이렇게 계속해서 타이핑치면서 글을 쓰는 것. 이게 "재미"인가? 이렇게 주절주절 글을 적는게 재미가 있다. 뭔가 하나의 심오한 주제를 가지고 글을 쓰기 시작하는 단계에서부터, 글의 제목은 무엇으로 할까부터, 글의 전체구성은 어떻게 하지? 그래서 결론은 뭔데? 어떤 내용과 어떤 교훈, 어떤 감동을, 어떤 깨닫음을 주려고 어떤 내용을 써야하나에 대한 고민들을 하는게 글을 쓰기도 전에 이미 재미는 사라지고, 하나의 노동과 같은 글쓰기는 재미가 없다.

내 감정과 의식, 생각의 흐름을 그대로 글자로 옮기는 작업을 통해서, 나에 대한 좀 더 깊은 고찰과 통찰을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 나는 여전히 나에 대해서 잘 모르고, 나를 좀 더 알아가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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