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수묵화를 보며
시, 문학의 한 갈래로 자연이나 인생에 대하여 일어나는 감흥과 사상을 함축적이고
운율적인 언어로 표현한 글.
이러한 시는 시인의 마음을 먹고 쓰인다. 시를 쓰는 것과 읽는 것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이에 대해서 무진장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이 시인이 누구냐에 따라 그 시인의 시가 가지는 특유의 문체에서 묻어나는 분위기, 또는 담기는 내용 등 확연히 달라지고 그럼에 따라 다양한 시를 접해보게 만든다. 나와 비슷한 또래에 시를 쓰는 친구도 내가 쓰는 시와 비교하면 달라도 너무나 다르다. 무척이나 신기할 따름이다.
그런 점에서 시는 그 시인의 삶에서 묻어 나온 흔적과도 같은 것이다. 어떤 물체에 대해서나 어떠한 현상을 시에다 담아내게 된다면, 그 사람이 어떤 경험을 통해 어떠한 감정을 느꼈고 어떤 것을 좋아하며,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를 시에서 비추어주게 되고, 그것을 통해 그 사람을 유추하게 만든다.
한 시인이 어떠한 주제에 대해서 시를 쓴다는 것은 하나의 수묵화를 그리는 과정과 같다. 수묵화를 그리기 위해서는, 우선 묵을 꺼낸 뒤, 정갈한 마음으로 묵을 곱게 갈아낸 뒤, 물을 천천히 섞어 농도를 조절한다. 그렇게 만들어진 먹물을 붓에다 적당히 적신 다음, 한 선 한 선 온 정성을 다해 표현해 낸다. 시 또한 마찬가지다. 내가 경험한 것들에 대해서 꺼낸 뒤, 차분한 마음으로 그 경험에 생각한다. 그 경험에 펜에 적당히 적신 다음, 표현할 단어를 한 개씩 한 개씩 써 내려가며 완성시킨다. 그림의 화풍에서 드러나듯 글의 단어에서 그 사람의 마음과 생각을 짐작시키게 한다는 점에서도 시와 수묵화는 닮아있다. 그리고 그렇게 쓰이고 그려진 시와 그림은 사람을 울리게 한다는 점에서도 닮아있다.
그럼에 있어 좋은 시와 글을 쓰기 위해서는 우선 내가 좋은 사람, 좋은 마음을 가져야 한다. 좋은 그림을 그리는 방법은 좋은 물감과 좋은 도구, 그리고 좋은 그림 실력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 이유와 동일하다. 내가 좋지 않은 마음과 좋지 않은 작문 실력을 가졌다면 글에서의 표현력과 내용이 좋을 수가 없다. 또한 좋지 않은 것도 좋은 마음이라면 얼마든지 좋은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렇기에 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나'다. 문학은 본디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고 나를 표현하게 한다. 그 과정에서 나를 좀 더 성장시킨다.
시는 시인의 마음을 먹고 쓰인다. 당신의 마음을 먹고 쓰인 시는 어떤 모습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