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멸망해야만 할까

인류의 숙제와 인류의 속죄에 대하여

by 박겸도


‘지구가 멸망한다. 인류의 멸종이 멀지 않았다.’ 이 이야기를 들은 지도 어연 5년이 넘어가고 있다. 그 말의 끝은 결국 해결해야 한다.라는 말만 계속해서 남았다. 그러나 그 말은 조그마한 인간이 받아들이기에는 너무나 큰 것이었나 보다. 이러한 기후위기는 인류의 숙제였고 인류는 언제나 그랬듯 최대한 미루기 시작했다. 이제는 정말 해야 함에도 인류는 쳐다도 보지 않았다. 나 또한 그랬다. 항상 해결해야 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음에도 계속해서 문명의 편안함을 누리고 있었다. 환경을 위해 채식을 한다는 그 말에도, 내 몸뚱이는 들을 생각이 없는 듯했다.


내가 생각하는 이런 환경 문제가 가지지는 고질적 문제는 바로 '지속성'이라고 생각한다. 환경과 관련해서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정말 해야 해 정말 심각하다'라는 문제의식은 가지면서도 놀랍게도 그 이야기가 끝나면 우리는 히터를 틀어대고 고기를 찾는다. 이러한 눈에 보이지 않고 실생활에서 인식하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리는 강한 정신력을 가져야만 한다. 왜냐하면 이 사회는 우리를 본의 아니게 항상 시험하기 때문이다. 클릭 한 번에 지구 반대편에서 원하는 물건을 사고, 클릭 한 번에 맛있는 음식이 내 앞으로 온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우리는 자동적으로 이산화탄소를 소비하며 내뿜는다. 그것이 호흡의 의한 것이든 인간이 만든 다양한 물건의 의한 것이든. 그렇기에 우리는 이러한 생각을 떠올린다. '그냥 포기하면 안 될까, 인류의 멸망만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다.' 라며 그냥 ‘포기’를 해버린다. 그리고 나 또한 잠시 이 생각을 했기도 했었다.


그러나 ‘잠시’인 이유는 이러한 생각이 들어서였다. 만약 우리가 열심히 환경을 지켜도 멸망한다고 가정하면, 나는 우리가 멸망함에도 우리는 환경을 아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왜냐하면 우리는 지구가 이렇게 된 사태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그동안 무차별적으로 생태계를 파괴시켜 왔고, 지구의 모든 곳에 만행을 저지르고 다녔다. 생명을 죽이고 종을 멸종시키며 필요에 의해서 동물을 노예화시켜왔다.

우리는 이러한 잘못에 대해서 책임져야 한다. 지금부터라도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려고 노력하며, 우리는 속죄해야 한다.

우리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멸망한다면, 우리의 노력이 부족한 것일 수도 있고, 우리의 멸망이 합당한 자연에 이치이자, 우리가 받아야 할 마땅한 형벌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돌아와 우리는 멸망해야 할까 라는 질문에 대답하자면, 멸망은 우리의 선택이자 책임이라고 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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