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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평문 Apr 21. 2022

N37_보행안전성과 편의성의 충돌

보행로의 가로수 정책 딜레마

많은 정책들은 시간이 흐르면서 예상외의

난관을 맞게 된다.

그 이유의 대부분은 '시간지연'이라는

변수를 고려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예를들면,

도시계획을 할 때 도로와 보행로를 설계하고

보행로 구간에는 가로에 나무를 식재한다.

가로수 식재는 나무가 자라면서 보행자에게

그늘을 제공하고 주변의 온도를 낮추는역할도 하고

여름철에 따가운 햇빛을 막아주고

새들의 안식처가 되어 새를 불러들이고

새소리를 들을 수 있게 해준다.

 

아주 가끔이지만

인도로 돌진하는 차량으로부터

보행자를 보호하는 안전팬스 기능도 한다.

 

이처럼 가로수는 보행자의 안전을 지켜주고

보행자에게 쾌적함과 심미성을 높여주는

안전시설이면서 편의시설에 해당된다.

여기까지는 참 좋다

 

문제는...

시간이 지나면서 나무는 계속 자란다.

보행로와 인접하거나 보행로 위에 식재되어 있어

보행에 방해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내가 아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정도의

불편은 감수하고 살짝 피해서 지나 다닌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뿌리가 굵어지고 세력이 강해지면서 보행로의

보도블럭을 뒤집어 놓는다.

평평했던 보도블럭이 울퉁불퉁 해지면서

보행자들의 안전을 위협한다.

밤에는 더욱 위험하다.

실제로 주변에는 쏫아 오른 보도블럭에 걸려

넘어져 무릎을 다쳤다는 사람이 있다.

 

가로수!

보행자에게 편의를 주기 위한 목적이었는데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존재가 되었다.

지자체에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방식을 택할까?

 

대부분의 지차체에서는

수 십년된 나무를 파내거나 밑둥을 싹둑 자르거나

지표면으로 쏫아 오른 뿌리를 제거한 후

보도블럭 탄화 작업을 다시 하였다.

 

보행자의 안전성과 편의성이 충돌할 경우,

사람의 안전성을 우선시 하기 때문에

편의성은 무시 된다.

 

이 과정에서

우리에게 햇빛 차단, 시원함, 새소리, 쾌적함을

선물해 주었던 나무가 잘려 나가게 된다.

 

주민생활밀착형 정책이나 사업을 수행할 경우에는

가로수 식재처럼 시간지연효과를 고려해야 하는

정책인지 깊이 살피고,

안전성과 편의성이 충돌하는 trade off 현상을

예측하고 예방하는 쪽으로 가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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