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만 하는 삶은 재미없다

by 최윤형

성공과 실패를 더하면 도전

도전에서 성공을 빼면 실패

실패는 결국 빠지지 않는 과정이다


도전은 헛된 바람이 아니었고, 실패에 절망만 있던 것은 아니었다. 어쩌면 우리는 도전이라는 단어를 너무 쉽게 낙관하거나, 혹은 너무 쉽게 두려워하는지도 모른다. 누군가는 도전을 용기 있는 선택이라 부르고, 또 다른 누군가는 무모함이라 말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도전은 그 자체로 무언가를 이루려는 인간의 본능적인 몸짓이라는 것이다. 그것은 단순한 바람이나 공허한 욕망이 아닌, 자기 삶을 스스로의 힘으로 밀고 나가려는 움직임이다. 그 과정에서 실패가 함께하더라도, 그것은 당연한 결과일 뿐 절망만이 남는 건 아니다. 실패는 때때로 스승이 되며, 가장 깊이 있는 성찰을 낳는다.


도전은 결국 성공과 실패의 횟수를 더한 것과 같았다. 우리는 흔히 성공을 따로, 실패를 따로 기억하려 하지만, 둘은 서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한 번의 성공은 수많은 실패 위에 존재하며, 실패 또한 성공을 위한 발판이 되곤 한다. 성공이 실패보다 많을 수 없다는 말은 단순한 비관이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현실을 직시하되, 그 현실 위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는 자세를 뜻한다. 끊임없이 시도하고, 넘어지고, 다시 일어나는 과정 속에서 비로소 도전은 자신의 의미를 드러낸다. 성공이란 단어가 반짝이는 순간, 우리는 그 뒤편에 숨어 있는 수많은 시도와 좌절을 보지 못할 뿐이다.


결국 도전을 두려워하면 실패와 좌절은 없으나, 성공도 없다. 평탄한 길 위에서 살아가는 것이 가장 안전할 수는 있다. 하지만 그 안전함은 한편으론 정체와 무력감으로 이어진다. 도전을 피한 삶은 고통도 적지만, 기쁨 역시 희미하다. 큰 성공을 이루고자 한다면, 먼저 실패를 감내할 수 있는 태도를 갖춰야 한다. 도전을 통해 우리는 자신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어떤 사람인지 조금씩 알아간다. 성공의 달콤함은 실패의 쓴맛을 견딘 자만이 알 수 있는 감각이다.


성공만 한다면 그 변화의 무게는 감소하고, 실패만 한다면 다가올 변화의 무게는 증가한다. 쉽게 얻은 성공은 쉽게 잊히고, 진정한 변화로 이어지지 않는다. 반면 반복되는 실패는 때때로 우리의 어깨를 점점 무겁게 만든다. 그러나 이 둘 모두, 변화라는 측면에서는 꼭 필요한 조건이다. 변화란 언제나 대가를 요구한다. 단지 그 대가가 성공이라는 보상으로 다가올지, 실패라는 시험으로 다가올지는 알 수 없을 뿐이다. 중요한 것은, 그 변화의 무게를 견디며 나아갈 수 있는 내면의 힘을 갖추는 일이다.


가는 길이 올곧다면, 그 길이 과연 내게 맞는 길인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 삶이란 본디 순탄치 않다. 만약 너무도 쉽게만 흘러간다면, 그것은 어쩌면 내가 나를 덜 밀어붙이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보아야 한다. 혹은 그 길이 남이 정해준 길은 아닌지, 내가 진심으로 원하는 길은 맞는지 자문해보아야 한다. 때때로 굴곡지고, 앞이 보이지 않는 길이야말로 진짜 나의 길일 수 있다. 편안함은 익숙함이 아니라 성장이 멈췄다는 신호일 수도 있다.


내 앞의 굴곡은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굴곡이 있어야 내 발걸음은 더 단단해진다. 인생은 곧 리듬이고, 그 리듬은 오르내림 속에서 조화를 이룬다. 오르막이 있기에 내리막이 있으며, 고통이 있기에 기쁨은 더 뚜렷해진다. 중요한 것은 그 굴곡 속에서도 나를 잃지 않는 일이다. 길이 험하다고 해서 내가 가야 할 길이 아닌 것은 아니다. 진짜 나의 길은, 언제나 조금은 불확실하고, 조금은 두렵지만, 동시에 가장 나를 성장시키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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