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무한한 도전

by 최윤형

무한한 도전과 무한한 경험으로


후회. 해보고 후회하는 것과 해보지 않고 후회하는 것. 많은 사람들은 타인의 질문에 대해 "해보고 후회하는 게 좋다."라고 말하지만, 막상 그런 애매한 상황이 자신에게 닥치면 대부분은 조금 더 적절한 판단을 위해 결정을 유보하며 고민하게 된다.

청춘의 실패는 양분이 되고, 시간은 치료제가 되어 우리를 성장하게 만든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확실하지 않은 도전과 보장되지 않은 결과 앞에서 망설이는 이유는 단순히 '상처' 때문만이 아니다. 무엇보다도 '도전하기 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생각이 우리를 가장 주저하게 만든다. 인생이 게임이라면 첫 번째 시도에서 실패해도 메모리를 삭제하고 다시 처음부터 새롭게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목숨을 걸만한 거대한 일이 아니더라도, 가벼운 고백이나 사소한 시도라 해도 말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우리가 '후회'라는 감정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너무나 자명하다. 인생에는 두 번째 기회가 없다는 사실 때문이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마음을 전하지 못하는 것은, '혹시 그 사람이 나를 좋아하지 않으면 어쩌지.'라는 두려움 때문이고, 그렇게 되면 친구 혹은 적어도 불편하지 않았던 관계로도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는 불안 때문이다. 그 상황이 만들어 낼 후회의 감정과, 그 이후 달라질 관계가 모두 두렵다.

그 감정은 일종의 트라우마로 남는다. 어떤 선택으로 인해 생긴 후회의 감정이 마음속 상처로 자리잡으면, 그것이 훗날 새로운 시도를 망설이게 한다. 과거 연애에서 상처받은 이들이 다시 연애를 시작하는 걸 두려워하는 이유도 결국 같은 맥락이다. 그들은 이미 경험으로 배운 것이다. 실패의 상처가 얼마나 깊고 긴 그림자를 남기는지.

그래서 제 3자가 "실패를 양분 삼아라."라고 말하는 것은, 때로는 청춘들에게 기만으로 느껴진다. 청춘의 고통은 당사자에게 너무나 생생하고, 다른 누구도 그것을 대신 짊어져줄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상처와 후회 그리고 두려움은 모두 도전과 대립되는 감정인 동시에, 사실은 도전의 한 요소이기도 하다. 우리는 도전을 통해 상처받을 수도 있고 후회할 수도 있다. 그러나 도전이 없다면 상처도 후회도 없다. 그리고 그만큼 얻는 것도 없다.

사람들이 도전을 권하는 이유는 결국 하나다. 그들은 이미 지나온 길에서, 실패의 고통보다 실패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얻게 된 새로운 성장과 깨달음이 훨씬 더 크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양복을 입은 신사들이 믹스커피를 마시면서 청춘들에게 "나 때는 말이야"를 이야기하는 것은, 그들의 고통을 모른 채 훈계하려는 것만은 아니다. 이미 지나온 길이기에, 청춘의 고민이 안타까운 동시에 부러운 것이다. 그 시절의 불안과 두려움조차 지금 돌아보면 빛나 보이기 때문이다.

결국 인생에는 완벽히 안전한 길도, 완벽히 후회 없는 길도 없다. 두려움은 시도하기 전에는 거대한 벽 같지만, 막상 지나온 후에는 하나의 경험으로 축적될 뿐이다. 다만, '도전'이라는 단어는 그 자체로 우리를 짓누른다. 정면으로 맞서 싸우라는 사전적 정의처럼, 무언가 큰 결심과 준비를 요구하는 듯한 느낌이 있다. 하지만 우리는 청춘이다. 매번 큰 결심으로 살 필요는 없다.

그래서 우리는 '도전'을 '경험'으로 바꿔보자. 경험은 그 자체로 성장의 일부가 된다. 실패해도 그것은 단순히 실패로 남지 않는다. 그것은 우리의 일부가 되고, 다시 무언가를 시도할 때 작은 디딤돌이 된다. 누군가는 말할 것이다. "그래도 상처받기 싫다."고. 맞다. 상처받기 싫은 건 너무나 당연하다. 그러나 상처를 완전히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우리가 피하려고 해도, 상처와 후회는 언제든 예기치 못하게 찾아온다.

그렇다면 차라리 두려움에 갇혀 아무것도 하지 않기보다는, 작은 경험들을 쌓아가면서, 그 과정에서 다치고 회복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 더 낫다. 그것이 결국 우리를 성장시키고, 다시는 오지 않을 지금이라는 시간을 조금 더 주체적으로 살아가게 만든다.

청춘에게 무모한 도전을 강요하고 싶진 않다. 하지만 우리 인생은 한 번뿐이다. 그리고 그 한 번뿐인 인생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기에는 우리 청춘은 너무나 소중하다. '도전'이라는 거대한 단어가 두렵다면, 작은 '경험'부터 시작해보자. 그렇게 우리는 조금씩 더 단단해지고, 더 넓은 세상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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