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명_이십 대에 은퇴하기

by 최윤형

너무 빨리 자라나면, 뿌리를 깊게 내릴 새가 없다


대부분의 우리는 빠르고 쉬운 성공을 원한다. 장난감을 빨리 갖고 싶어서 울며 떼를 쓰던 어린 시절을 기억하는가? 지금의 나는 겉으로는 침착해졌지만, 그때와 다르지 않은 갈망을 여전히 품고 살아간다.


성공의 기준이 부와 명예가 된 것은 어쩌면 너무도 자연스러운 일이다. “어떻게 지내냐”는 친구의 물음에 “그랜저로 답했다”는 과거 현대자동차 광고의 멘트처럼, 부는 곧 성공을 증명하는 하나의 지표가 되었고, 그에 따라 명예도 뒤따른다.


물론 사람마다 성공의 의미는 다를 수 있다. 누군가의 삶의 목표가 타인에게도 같은 가치로 작용하리란 보장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와 명예가 사회적으로 가장 널리 통용되는 성공의 척도인 것은 사실이다. 마치 금과 달러가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우리는 돈을 좇으며 살아간다. 삶의 목표가 돈은 아니라고 말하지만, 돈이 있어야 삶이 지속 가능하다는 건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이다. 우리는 어딘가에 소속되어 안정감을 느끼며, 그 속에서 부를 축적하는 삶을 이상적인 모습으로 여긴다.


어떤 이들은 소속 없이 자유롭게 돈을 버는 삶을 꿈꾸기도 하지만, 현실에서 이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소속이라는 개념 자체가 인간의 본능, 즉 사회적 동물로서의 생존 본능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직장에 다니며 돈을 벌고, 조직 속에서 소속감을 느끼는 삶은 그래서 매우 본능적인 선택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노력과 희생이 항상 따라온다는 데 있다. 우리는 이 과정에서의 고통과 부담 때문에, 가능한 한 이 단계를 빠르게 넘기고 싶어 한다. 그래서 젊은 날의 빠른 성공을 꿈꾼다. 누구보다 빨리 부를 이루고, 명예를 얻고 싶은 것이다.


만약 돈을 버는 과정이 힘들지 않고, 노력하는 일이 기쁨으로만 가득하다면, 우리는 굳이 빠른 성공을 갈망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결국 빠른 성공에 대한 욕망은 고통을 피하고 싶은 인간의 자연스러운 본능이며, 지금 우리 삶을 지배하는 수많은 결정들의 근간이 된다.


결론적으로 우리가 빠른 성공을 갈망하는 이유는 단지 욕심이 많아서가 아니다. 그것은 노력의 고통을 줄이고 싶은 본능적인 움직임이며, 사회가 정해놓은 기준 속에서 ‘조금 더 빨리’ 도달하고 싶은 마음이 반영된 것이다.

그러나 진짜 성공은 속도의 문제가 아니라, 그 과정에서 자신만의 의미를 찾아가는 데 있다는 사실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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