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

보이즈 비 엠비셔스

by 최윤형

좀 굴려보라고, 굴러갈 때 굴리라고


스물다섯의 나이에서 언젠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이를 이제 그만 먹고 싶다.”

스물다섯은 아직 젊은 나이다. 평균 수명이 대략 팔십 세라고 해도, 아직 절반도 오지 않은 나이다. 그러니 누군가에게는 이 나이 먹고 세월에 대해 운운하는 목소리가 하찮게 느껴질 것이다.

잘하지 못해도 용서받을 수 있는 나이. 어설퍼도 인정받을 수 있는 나이. 독특함이 창의성으로 보이는 나이. 그런 나이를 살아가는 시간이 귀하게 느껴졌다.

시간이 흘러 내가 삼십이 넘어간다면, 그때도 무모할지도 모르는 도전에 대해 마땅히 뛰어들 수 있는 용기가 있을지 의문이다. 도전과 실패의 가치를 알고 있으며, 그 순간을 넘길 수 있는 강한 정신력의 소중함을 알고 있다.

하지만, 그 시간이 찾아왔을 때, 온전히 나를 위해 그 시간을 쓸 수 있을까? 전혀 다른 모습의 세상을 마주한 내가 버텨낼 수 있을까?

도전은 더 귀해지고, 실패는 무모함이 될 수 있다. 성공은 당연함이 될 수 있다. 나의 성공이 나만을 위한 성공이 아닐 수 있고, 나의 실패에 더 큰 책임을 져야 할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나는 이 순간을 지나 찾아올 미래의 어느 때를 사랑할 수 있을까.

빨리 어른이 되고 싶다던 친구의 말. 우리도 이제 어른이지 않냐는 대답에, 이런 어른보다는 조금 더 안정적인 어른이 되고 싶다던 그 사람. 네가 바라던 어른의 여유는 어떤 것인지.

그 순간에는 모든 도전이 자유로웠던 지금이 그리울지도 몰라. 이 젊음을 너무 얌전히 둔 것을 후회될지도 몰라. 무작정 떠났던 여행과 그곳에서 만난 사람과 그 추억이 더 소중할지도 몰라. 길거리에서 자도 아무렇지 않을 수 있는 그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하고 싶은 도전을 위해 발걸음을 돌리는 것. 지금만 할 수 있는 전성기의 순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그 순간. 폭죽이 터지면서 트로피 높게 들어 올리면서 후회 없이 젊음을 사용할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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