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아플 때, 나는 나에게 병을 준다.

상처와 나, 그리고 순환의 회복 과정

by 유리담

마음의 병

상처가 오래 머물면 마음뿐 아니라 몸도 아프다.

다독여 보내려 해도, 시간이 더 필요할 때가 있다.

흘러가야 할 감정이 고여 있을 때,

나는 또다시 묻는다.


‘언제쯤 이런 순환을 멈출 수 있을까?’

‘언제쯤 왔었는지도 모르게 사라질까?’

‘언제쯤 상흔이 남지 않고 흘러갈까?’


나는 종종 생각한다.

이 삶을 마감하고 다음 세상으로 넘어가는 순간,

비로소 마음은 자유로울까?


마음의 병은 어디에서 시작될까.

타인이 1차로 상처를 내고,

그 상처를 붙잡고 되새김질하는 내가

2차로 또 상처를 낸다.


가만히 두면 되는데,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내 안에서 돌고 돌아 마음과 몸에 흔적을 남긴다.


그럴 때면 가끔

아무 생각 없이 단순하게 사는 사람들이

부럽기도 하다.


예민하지 않았다면,

섬세하지 않았다면,

너무 많이 관찰하지 않았다면—

내 삶도 조금은 가벼웠을까?


그러다 문득 깨닫는다.

오늘도 나는 나에게 병을 주고 있었다는 사실을.

그리고 그 병을 또 소화해

어떤 자양분으로 바꾸며 산다는 사실을.


좋게 말하면 성숙일 테지만,

실은 나는 오늘도

나 자신을 힘들게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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