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모되는 관계에서 벗어나는 버
사람은 관계 속에서 성장한다.
하지만 모두가 같은 방향으로 자라는 건 아니다.
어떤 사람은 한 자리에 머물고,
어떤 사람은 부정적 에너지를 흩뿌리며 자신을 소모시키고, 또 어떤 사람은 중심을 잡고 조용히 성숙해진다.
나 역시 수많은 만남과 이별 속에서 상처로
얼룩진 시간을 지나왔다.
‘왜 나만 이런가?’ 하며 스스로를 끝없이 몰아붙이다
바닥을 본 적도 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알게 되었다.
나를 가장 힘들게 만든 건 타인이 아니라,
그 모든 감정의 찌꺼기를 내 안에서 증폭시킨
나 자신이었다는 것.
그 후로 나는 결심했다.
아픔을 자양분 삼아 살아보기로.
무작정 단절하거나 관계를 난도질하는 대신,
마음을 잃지 않으면서도 거리두는 법을 배우기로.
그 과정에서 나는 여러 번 “신호”를 무시했다.
“나쁜 사람은 아니야.”
“내 따스함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맞는 사람만 만나며 살 순 없지.”
그렇게 버티며 관계를 유지하려고 했지만 결국 깨달았다.
나는 그들의 감정 쓰레기통이었다는 것을.
스스로 감정을 소화하지 못하는 사람들,
부정적 기운을 쏟아내며 받아주지 않으면
태도가 바뀌는 사람들.
나는 그들을 ‘정서적 기생충’이라 부르기로 했다.
그렇다고 그들이 모두 나쁜 사람인 건 아니다.
그들 역시 스스로를 모를 뿐이고,
나 역시 그들의 기억 속에 어떤 모습으로
남았을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하나다.
내가 살아야 세상이 있고,
내 삶의 주인공은 언제나 나이며,
타인은 조연일 뿐 스쳐 지나가는 존재라는 것.
이기적으로 살겠다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타인에게 잘하듯, 나 자신에게도 잘하자는 것.
나를 제일 먼저 알아주고 챙기고 보호해야 하는 사람은
결국 ‘나’이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