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로 또다시

노래 한 곡이 나를 데려간 곳

by 유리담

오랜만에 들은 변진섭의 노래를

나는 무심코 따라 부르다 눈물이 났다.


‘너에게로 또다시’라는 제목이

어느 순간 ‘나에게로 또다시’로 들렸다.


그 노래는

누군가를 향한 노래가 아니라

나를 향한 노래처럼 느껴졌다.


변함없이 따뜻한 눈으로

내 방황을 지켜보던 존재는

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이었다.


떠나고 싶었던 순간에도

몸부림치던 시간에도

기쁨에 취했던 날에도

가장 가까이 있던 건

언제나 나였다.


나는 나를

궁지로 몰아넣기도 했고

그곳에서 다시 꺼내오기도 했다.


그 과정을 통해

나는 나잇값이라는 이름의 시간을

조금씩 숙성시켜 왔다.


이제는

버티기보다

쌓아온 것들을 재료 삼아

남은 시간을 살아가고 싶다.


지금의 나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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