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종이비행기 Sep 14. 2020

제주의 포구

흑백의 제주, 스물


포구는 오늘도 잠잠하다.

아주 오래 전에는 거센 파도를 맞서는 최전선이었던 곳이다.

지금은 저 멀리 거대한 방파제와 가스기지들이 들어서면서, 바다가 아닌 아스팔트로 둘러진 형상이다.

이곳에서 바다로 나갈 길은 있다. 그러나 이곳에 들어온 바닷물은 바다로 나가기 어렵다.

파아란 물결로 들어와 초록의 힘 없는 물로 변해간다.

누군가는 이곳에서 태평양을 꿈꾸었겠지만

누군가는 이곳에서 옛모습을 그리워 했으리라.


(애월리 포구에서..)

작가의 이전글 제주의 꽃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