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와 비

흑백의 제주, 스물둘

by 종이비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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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는 비를 예측하기 어려운 섬이다.


한라산을 기준으로 동서남북의 날씨가 천차반별이고, 5분 거리 동네마다 전혀 다른 날씨를 보여주곤 한다.


며칠 사이, 제주에 비가 자주 내린다.


누군가에 제주의 비가 낭만일 수 있겠지만

이땅을 살아가는 누군가에겐 생존의 위협이 되는 낭떠러지가 되기도 한다.


출근길에 내리는 비는 소리로는 낭만이지만

차로는 낭패가 아닐 수 없다.

혹시라도 빗길에 미끄러질까, 고인 물은 없는지.


제주에 하루하루 살아갈수록 빗소리를 듣는 여유로움보다는

빗길을 내달리는 조급함이 돋아나려고 한다.


비 내리는 제주, 잠시 신호에 멈춰선 차 안.


잠시나마 제주가 선사한 빗소리에 귀를 기울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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