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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종이비행기 Sep 18. 2020

제주와 비

흑백의 제주, 스물둘

제주는 비를 예측하기 어려운 섬이다.


한라산을 기준으로 동서남북의 날씨가 천차반별이고, 5분 거리 동네마다 전혀 다른 날씨를 보여주곤 한다.


며칠 사이, 제주에 비가 자주 내린다. 


누군가에 제주의 비가 낭만일 수 있겠지만

이땅을 살아가는 누군가에겐 생존의 위협이 되는 낭떠러지가 되기도 한다.


출근길에 내리는 비는 소리로는 낭만이지만

차로는 낭패가 아닐 수 없다.

혹시라도 빗길에 미끄러질까, 고인 물은 없는지.


제주에 하루하루 살아갈수록 빗소리를 듣는 여유로움보다는

빗길을 내달리는 조급함이 돋아나려고 한다.


비 내리는 제주, 잠시 신호에 멈춰선 차 안.


잠시나마 제주가 선사한 빗소리에 귀를 기울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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