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나는 습관처럼 아아(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무더위에 이만한 것도 없지만, 언제부터 난 아아에 더위와 피로감과 마음의 안정을 맡겼던 것일까?
처음 시작은 편의점 야간 알바 떄부터였다. 밤을 새야 하니까, 가장 확실하고도 부담없이 피로감을 방어해주는 에너지원이 커피였다. 쓴맛이 익숙하지 않아도 한 잔도 겨우 마셨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한 잔은 금세 두 잔, 세 잔은 거뜬할 정도로 익숙해지고 말았다.
이제는 얼죽아처럼 어딜 가나 계절에 상관없이 아아만 찾는 지금에 이르렀다.
가만 생각해보니까, 나는 카페인을 원했던 건지 아니면 마음의 안정을 원했던 건지.
뜨겁게 달궈진 일상 속에서 시원함 그 이상의 안정감이 습관처럼 자리 잡고 말았다.
어떻게 보면 일상의 작은 의식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여전히 아아를 계속 찾고 있는 지에 대한 답을 내리지는 못 하겠다.
다만 어떤 형식의 위안이 필요할 때 자연스럽게 찾게 되는 걸 보면,
이미 난 답을 느끼고 있는 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