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정세분석 - 강의자료
2025년 11월 18일(화) 무함마드 빈 살만(Mohammed bin Salman)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미국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양자회담을 가졌습니다. 어떤 점을 배울 수 있는지 탐구해 봅니다.
실질적 지도자인 빈 살만 왕세자는 7년 만에 미국을 방문하는 것인데, 트럼프 대통령은 F-35를 동원하는 등 파격적으로 환대해 주목을 끌었습니다. 양쪽 다 뭔가 원하는 것이 있었을 텐데 이는 서명된 합의문서와 백악관에서 발표한 Fact Sheet(설명자료)를 보면 잘 알 수 있죠.
* 몇 가지 배워봅니다.
1. 국제정치 무대에서 외교는 늘 춤추죠. 카멜레온처럼 변화무쌍함을 보여줍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카슈끄지 암살 사건으로 인해, 바이든 행정부 시절에 무척이나 관계가 안 좋았죠. 그런데 트럼프 행정부로 바뀌고 나서는 이러한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2기 취임 후 첫 번째로 방문한 곳이 사우디아라비아였죠.
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문밖으로까지 나와 영접했고, 오찬과 만찬도 성대하게 치렀습니다. 사진에서 보듯 만나서도 계속 미소를 짓고 있죠. 심지어 같이 영접 나온 부인의 의상 색깔까지도 사우디아라비아가 좋아하는 것에 맞추었다는 보도도 있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yyyTCjN2mtU
국익과 최고지도자의 개인적 리더십에 따라 외교, 외교정책, 의전도 다 변화될 수 있음을 보여준 겁니다.
참고로 빈 살만 왕세자는 1985년생이니까 우리 나이로 40세입니다.
2. 둘째는 그러면 양국은 서로 무엇을 얻고 교환했을까요. 양측이 합의 한 협정을 보면, 경제와 투자, 국방과 지역안보, 원자력과 핵심광물 협력, AI 양해각서 등 네 부문으로 집약됩니다.
빈 살만 왕세자는 기존에 약속한 6,000억 달러에서 4,000억 달러를 더해 1조 달러를 미국에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돈이 많기는 많은가 보죠~. 이는 당연히 트럼프 대통령을 즐겁게 만든 것이기도 하고요.
대신 사우디아라비아는 안보적 측면에서 원자력과 에너지 파트너십을 맺었고, F-35 구매를 성사시켰습니다. 탱크도 300여 대 구매하기로 했네요.
F-35는 미국이 아무에게나 쉽게 판매하는 것이 아니죠. 안보 균형을 맞추는데 일종의 게임체인저이기도 하니까요. 그간 이스라엘에게만 주었던 것인데.. 이제 옆의 사우디아라비아에게까지 주었으니, 중동지역에서의 안보 균형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게 될 지도 주목되는 사안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또한 오랫동안 요구해 왔던 미국과의 전략방위협정을 체결했습니다. 나토 구성국은 아니면서 동맹에 버금가는 안보협력 체계를 이루게 된 겁니다. 어떻게 보면 경제, 돈과 안보를 맞교환한 셈이죠.
물론 더 큰 전략적 구상 측면에서 보면, 중동 지역 질서 재편에 있어 우위를 확보하고자 하는 미국의 셈법이 있고, 트럼프 대통령이 자랑삼아하는 아브라함 협정의 완결판을 만들기 위한 수순일 수도 있습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백악관에 게재된 Fact Sheet를 참고해 보세요.
((필자는 강의 시에는 <1차 자료>를 직접 접하게 하고, <읽기 자료>로도 제시하거든요.))
* 여기서 잠깐~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요약해 살펴보면,
- STRENGTHENING OUR STRATEGIC PARTNERSHIP:
- ACHIEVING NUCLEAR ENERGY, CRITICAL MINERALS, AND TECHNOLOGY DOMINANCE:
- DEEPENING DEFENSE COOPERATION AND REGIONAL SECURITY:
- DRIVING AMERICAN ECONOMIC PROSPERITY AND JOB CREATION: 등의 순으로 되어 있습니다.
* 우리말로 풀어보면,
-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
- 원자력, 핵심 광물 및 기술 우위 확보:
- 방위 협력 및 지역 안보 강화:
- 미국의 경제적 번영과 일자리 창출 촉진: 쯤으로 번역되죠.
이 중에서 주목해 볼 것은 핵심 광물(Critical Minerals)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죠. 희토류를 염두에 둔 것으로 미국은 이번 미중 관세협상에서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했던 희토류 부문에 대한 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에요.
* Fact Sheet에 표기되어 있는, 양국 간 서명 작업이 이뤄진 문서들도 살펴볼 필요가 있죠.
- 민간 원자력 에너지 협력 협상 완료에 대한 공동선언문
(a Joint - Declaration on the Completion of Negotiations on Civil Nuclear Energy Cooperation),
- 핵심 광물 프레임워크(Critical Minerals Framework),
- AI 양해각서(MOU, Memorandum of Understanding),
- 미국-사우디아라비아 전략방위협정
(SDA, the U.S.-Saudi Strategic Defense Agreement)
3. 좀 더 크게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종식과 관련된 동향을 살펴보고, 중동 질서 재편을 둘러싼 주요국의 조치 내지 대응에 대해서도 관찰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추후 이번 사실상의 정상회담에 담긴 정책적 함의와 시사점을 분석, 평가한 글도 참고하면 더 보완이 되겠지요.
이번 양자 회담을 계기로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관계 성격과 특징, 이에 따른 중동지역에서의 파급영향을 파악하고, 또한 한국에 주는 시사점 내지 정책적 고려사항도 도출해 보면 좋을 듯합니다.
이를테면 미래 원자력 발전소 건설 수출 기회 확대, AI 관련 중동 수출 증대 가능성 등등..
* 정부 정책을 수립하는데 기여하는 <정책보고서>를 작성할 때는 반드시 끝부분에 정책적 고려사항 내지 대응 방안을 작성합니다.
이를 염두에 두고 이번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미국 방문 행보에서 참고해 볼 수 있는 정책적 고려사항은 무엇인지, 나름 더 생각해 보길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