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정세 분석 - 동향과 이슈
두 개의 사진으로 국제정세를 탐구해 봅니다.
왼쪽 사진은 2026년 2월 25일(수) 프리드리히 메르츠(Friedrich Merz) 독일 총리가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진 모습입니다.
오른쪽 사진은 바로 하루 뒤인 2026년 2월 26일(목)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총리가 이스라엘을 방문해 베냐민 네타냐후(Benjamin Netanyahu) 총리와 만나는 모습입니다.
2월 25일과 26일에 이뤄졌으니 시기적으로 거의 같은 때이며, 장소는 하나는 중국으로 아시아, 또 하나는 중동지역에서 이뤄진 거네요.
먼저 메르츠 독일 총리의 중국은 방문은 2025년 5월 취임 후 처음 이뤄진 것이며, 독일 총리로는 2024년 4월 올라프 숄츠(Olaf Sholz) 당시 총리 이후 1년 10개월 만에 이뤄진 겁니다.
양국 총리가 만난 배경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폭탄과 안보 압박 속에 이뤄진 것으로 어떻게 양국관계를 정립할지 주목을 끌었습니다.
사실 중국과 독일은 세계 2·3위의 경제 대국으로 다소 입장차가 있다 해도 상호 협력을 강화해 나가 새로운 차원으로 양국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려는 모습을 나타냈거든요.
* 언론에 보도된 양국 정상들의 발언을 통해 서로 상대방에 대한 인식과 정책적 입장을 엿볼 수 있습니다.
물론 외교적 언사이고 수사적 표현이긴 하지만 서로 어떻게 생각하고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가늠해 볼 수 있죠.
* 먼저, 시진핑 국가주석의 발언을 보면,
"중국과 독일은 각각 세계 2·3위 경제대국으로 양국 관계는 서로의 이익뿐만 아니라 유럽과 세계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세계가 더 혼란하고 복잡해질수록 양국은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전략적 상호신뢰를 증진해야 한다"
"독일이 중국의 발전을 객관적이고 이성적으로 바라보고, 적극적이고 실용적인 대중국 정책을 시행해 양국 관계를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기를 바란다"
"중국은 유럽의 자립과 자강을 지지하며, 유럽도 중국과 함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유지해 개방·포용·협력·공영을 견지해 중국과 유럽 관계를 더 발전시키기를 희망한다"
등입니다.
* 프리드리히 메르츠(Friedrich Merz) 총리의 경우,
* "오늘 우리가 논의할 도전과제들이 있지만 우리가 작동하는 틀은 특출 나게 좋으며 지난 수십 년간 매우 잘 협력해 왔다. 앞으로도 좋은 관계를 이어가고 싶다. 공통점을 강조하고 우리가 직면한 도전에 함께 대응해야 한다"
* "독일은 하나의 중국 정책을 확고히 따른다. 중국과 우호의 전통을 이어가고 상호존중과 개방협력을 고수해 양국의 전면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계속 심화하기를 원한다"
"독일은 유럽과 중국의 대화와 협력 강화를 지지한다"
이었습니다.
양국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 기후변화와 녹색 전환, △ 동물 질병 예방 협력과 가금류 제품 관련, △ 축구·탁구 등 스포츠 분야를 포함해 5개 협력 문서에 서명했습니다.
러우전쟁 입장차와 독일의 대중 무역적자 증가, 희토류 등 핵심광물 통제 등 갈등 요인이 남아있는 가운데
앞으로 독일이 중국에 대해 디커플링(de-coupling, 공급망 분리)이 아닌 디리스킹(de-risking, 위험 제거)으로의 전환을 계속해 나갈지 지켜봐야겠습니다
https://www.mk.co.kr/news/world/11971932
2026년 2월 26일(목)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인도 총리는 이스라엘을 방문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9년 만에 이스라엘을 다시 방문하는 거랍니다. 전날인 2월 25일에는 인도 총리로는 최초로 이스라엘 의회에서 연설하기도 하였습니다.
양국 간 합의한 내용을 보면,
농업, 지구물리 탐사, 문화유산, 과학, 교육, 경제, 사이버, 기술, 안보, 인공지능(AI)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16건의 협정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였습니다.
https://www.jpost.com/israel-news/article-888096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이 곧 확정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국방 분야에서 공동 개발, 생산 및 기술 이전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 점도 주목을 끕니다.
근데 바로 이틀 뒤인 2월 28일(토) 이스라엘과 미국이 합동으로 이란에 대해 군사 공습을 하였습니다.
과연 인도는 이번 공습에 대해 어떠한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네요.
참고로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2025년 2월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하자마자 바로 미국을 방문하기도 했지요. 2025년 8월 중국 텐진에서 개최된 SCO 정상회담 참석차 중국을 7년 만에 방문했습니다.
또한 2025년 12월에는 푸틴 대통령이 인도를 방문하였고, 얼마 전인 2026년 2월 18일에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인도를 방문해 뭄바이에서 정상회담 가졌습니다.
* 미-중-러-유럽연합(EU) 등 주요국들 간 국제질서 재편을 위한 외교적 행보가 어지러울 정도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겁니다.
사실 2025년 1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과 유럽권 나라들 사이에 다소 불협화음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환경을 반영하듯,
에마뉘엘 마크롱(Emmanuel Macron) 프랑스 대통령(2025년 12월)에 이어
2026년 1월에 만해도 마크 카니(Mark Carney) 캐나다 총리, 이재명 대통령, 키어 스타머(Keir Starmer) 영국 총리 등이 잇달아 중국을 방문해 협력을 강화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오는 2026년 4월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죠.
암튼 위의 두 사진은,
국제무대에서의 변화무쌍한 정상외교 모습을 보여줍니다.
국제무대에서 <영원한 적도, 영원한 동맹도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일깨워 주기도 하고요.
불확실성의 국제환경과 국제질서 재편 속에 국익 극대화를 위해 각자도생(各自圖生), 합종연횡(合從連橫)하는 행보를 띤 겁니다.
유럽에 있어 중국은 전략적 경쟁자이자, 안보 위협의 대상으로 인식되었는데, 앞으로 어떤 관계 설정을 하고, 어떤 정책적 변화를 가져오게 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