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나이, 성적순과 상관 없다.

by 최영남

전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으로 우리가 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시대를 살고 있다. 백신 개발과 조기접종을 통해 빨리 지나갔으면 하는데 지금 상황으로는 쉽지는 않을 것 같다. 지금쯤이면 크리스마스를 즐기면서 한 해를 정리하고 새해를 맞이하기 위한 분위기에 들떠있고 분주하기만 한 시기다. 하지만 올 해는 이런 감정을 느끼기에는 코로나로 인한 공포 분위기가 마음을 짓누르고 있다. 그 와중에 미스터 트롯을 보면서 많은 분들이 위안을 삼고 어려운 시기를 넘겼다. 특히 여행이나 외출이 자유스럽지 않은 상황에서 유일한 위한 거리였을 것이다.


‘트롯’하면 떠오르는 것이 예전의 어른 분들이 즐겨 들었던 노래, 조용히 서서 부르는 노래라는 인식이 강했다. 그러나 미스터 트롯은 이런 고정 인식을 완전치 깼다. 실용음악 과정을 체계적으로 공부하거나 어려서부터 댄스와 R&B, 랩 등 다양한 장르를 거치면서 작은 무대, 버스킹(busking) 등 무명으로 활동하면서 나름대로 내공을 탄탄히 다진 젊은 친구들이 예전의 트롯이 아닌 새로운 맛과 감동을 선사해 주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고 있다.


크리스마스인 어제 새롭게 시작된 미스트롯2를 보면서 느낀 점이 있다. 경연자로 ‘영지’라는 가수가 출연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발라드 가수다. 2003년에서 2005년까지는 버블시스터즈로 활동했으며, ‘강남 엄마 따라잡기’ 등 수많은 OST와 곡들을 불렀고 대학의 실용음학과에서 강의하는 등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뮤지션이다. 하지만 이날 10년 전 제자였던 ‘미스터트롯 진 임영웅’이 마스터로서 평가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대학교 1학년이던 임영웅이나 영지 모두 이런 상황을이전에 상상했겠나. ‘이것이 인생이다’라는 생각을 새삼스럽게 하게 됐다.


내 주변을 둘러보면 서울대학교 토목과를 나와 기술고시를 통해 들어온 동료가 있었다. 팀장으로 있으면서 아주 성실하게 일을 했다. 이 부서에 서울대 같은 과 2년 선배가 발령받아 함께 근무한 적이 있다. 행정직 7급 공채로 들어 온 직원이 있었는데 고등학교시절 과외선생님이 9급으로 들어와 근무하는 사례도 봤다. 연세대 경영학과를 나와 10년 동안 고시 공부하다 포기하고 30대 중반에 7급으로 들어온 직원, 고려대를 졸업하고 사기업 다니다 뒤늦게 들어온 직원, 반면에 SKY졸업 후 바로 고시를 통과하여 공직에 입문한 직원, 이름이 거의 알려지지 않은 지방대학을 나왔지만 나름대로 노력을 통해 7급으로 일찍 들어온 직원 등 다양한 사연이 있다.


보통 학창 시절 1년 선배는 대단하게 느껴진다. 중고교 시절 감히 선배한테 말을 걸기도 어려운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나이 들어 보면 인생은 나이와 성적순대로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낀다. 어린 시절 또는 학창 시절 목표를 일찍 정하고 달성을 위해서 꾸준히 노력하는 자만이 사회와 인생에서 성공이라는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물론 소위 일류대학 가는 것도 중요하다. 그렇지만 좋은 대학을 가더라도 목표를 빨리 정하지 않는다면 소용이 없다. 인생은 결국 누가 뚜렷한 목표를 갖고 집중해 준비하고 실천해 나가느냐가 정말 중요하다. 현재를 살아가는 젊은이들 그리고 부모님들 어렵겠지만 무조건 다른 사람들이 좋다고 하는 길만 보지 말고 다른 길도 열심히 살펴보고 나아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2022. 1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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