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을 맞이하며
〈첫눈을 맞이하며〉
어제와 오늘 많은 눈이 내렸다. 서울지역에 117년 만에 역대 최고치의 눈이 내리는 등 전국적으로 ‘눈 폭탄’이 내렸다. 아마도 최근 이렇게 많은 눈을 본 기억이 없다.
지난 주말까지만 해도 가을치고는 다소 따스한 느낌이었는데 갑자기 겨울이 확 치고 들어 왔다. 단풍과 눈이 공존하는 모습을 잠시 볼 수 있었는데 이제는 세상이 온통 하얀 눈으로 덮여 버렸다.
어릴 적에는 눈이 오면 마음이 마냥 부풀어 오르고 눈싸움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신나게 놀았던 기억이 생생하다. 이제는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예전만큼의 설레는 감흥은 별로 없다. 하지만 오랜만에 보는 하얗게 쌓인 눈은 보기만 해도 좋기만 하다.
반면에 쌓인 눈을 치워야 하는 사람이나 추운 날씨에도 야외에서 일해야 하는 사람, 운전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사람, 비상 근무해야 하는 사람, 차를 타고 출근해야 하는 사람에게는 그다지 반갑지만은 아닐 것이다. 그냥 자연현상에 따라 평화롭게 내리고 있지만, 개개인의 상황에 따라 눈을 대하는 생각이 달라진다. 특히, 비상근무해야하는 공무원, 경찰, 소방 공무원 들의 힘겨운 시간이 느껴진다.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올해 여름이 유독 무덥고 지루하게 길었던 여름이었는데 언제 그런 시간이 있었나 싶다. 다시 한번 자연의 순리를 온전하게 새삼 깨닫게 된다. 이유야 어찌 됐든 온 천지를 덮고 있는 하얀 눈을 마음껏 즐기고 싶다.
2024.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