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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구석 소비자학자 Feb 04. 2018

독점육아의 일요일

 오늘 남편이 일이 있어 부재중이라 혼자서 애들을 보고 있다.

 종종 일어나는 일이기는 한데,

 매번 긴장된다.

 오늘 기준 35개월과 17개월 둘을 ‘돌보는’ 건

 집에만 있는 것도 만만치 않고

 어디를 나가자면 정말 더 정신이 하나도 없다.


 오전에 애들 데리고 차 몰고 교회를 다녀왔다.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된다는 일념으로 바싹 집중했다.

 적어도 죽을 상황은 아니니, 할 수 있다!! ^^;;;

 다녀오면 어떻게 다녀왔는지 정말 기억도 제대로 안 난다.

 그래서 실은 외출을 하는지도 모른다.

 어떻게든 시간이 후딱 지나가길 바라는 거지.

 뭔갈 하는 거니까 의미도 있고~



 첫째도 아직 혼자서 씻고 옷을 챙겨입고 하는 월령이 아니라 내가, 나를 포함 3명의 외출준비를 해야 한다.

 한 사람이 하다보니 직렬적으로 처리를 해야 해서 시간이 정말 3배가 걸린다. 반면 남편이 있으면 외출준비가 병렬적으로 가능해서 시간이 당연 단축된다.


 애들이 늘어날 수록 힘듬은 2의 제곱으로 늘어나는 거 같다.

 2명이면 2^2니까 4배, 3이면 2^3 이니까 8배.

 반면 동시가용한 양육자가 늘어날수록 양육자 1인이 느끼는 힘듬은 2의 제곱분의 1로 줄어드는 것 같다.

 양육자 2명이면 1/(2^2)니까 1/4 이고, 양육자 3명이면 1/8 이런 거다.

 그래서 애들 수만큼 어른이 있으면 편하고,

 애 하나 키우는 데 마을이 있어주면 사실 이건 뭐 껌인거다.

 마을에 애들이 많다고 하더라도 몇분의 1 씩 합쳐져봤자, 1M/M 에도 미칠 리 없다.


 엄마표 영어로 유명하신 모 파워블로거는 ‘독박육아’ 라는 말보다 ‘독점육아’ 라는 말을 쓰는 걸 좋아하신다.

 애들을 오롯이 혼자 보는 게 너무 즐거우신 거다.

 아쉽게도 난 육아에는 재능도 관심도 흥미도 없는지라 우리 애들 둘 보는 것도 허덕허덕허덕... 하지만, ‘독점육아’라는 말은 참 좋은 말인 것 같기는 하다.

 독박은 쓰는 거니 수동태지만

 독점은 하는 거니 능동태이기도 하고.

 난 엄마고, 어차피 애들은 엄마한테만 매달리기 마련이라, 다른 누가 있던 두 애들 다 나의 반경 -30cm 내에 있다는 게 팩트라 ㅋㅋㅋ 저 위에 쓴 2의 제곱의 법칙이 하이고- 의미없다~ 긴 하다.


 날이 너무 추워 동네 놀이터 나가기도 힘드니

 남은 오후엔 지금처럼 영상 틀어줘야겠군. =)

 아! 30분 전까지는 셋이서 뛰어다니며 굴르고 부비부비 몸으로 놀고 있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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