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과의 관계에 대해서
나의 하루동안 가장 많은 시간을 공유하는 사람은 누구일까?
아내일까?
잠자는 시간을 제외한다면 애석하게도 아내가 아니다.
바로 한의원 직원들이다.
그분들과 아침 10시부터 저녁 7시까지
같은 공간에서 들숨과 날숨을 공유하며 어떻게든 함께 하루를 보낸다.
평소에는 농담을 주고받는 친구가 됐다가도
연봉협상을 할 때에는 피눈물도 없는 협상가 관계로 변하는
나와 직원 간의 관계는 참으로 오묘하다.
우리는 과연 어떤 인연으로 맺어진걸까?
직원들은 우리 한의원의 근무 조건과 원장의 스타일이 마음에 들어서 이력서를 제출했을 것이고,
나는 직원들의 경력이나 태도가 마음에 들어서 채용을 했을 것이다.
서로가 마음에 들어서 이루어진 관계인데, 왜 우리 사이에는 늘 보이지 않는 벽이 있는 느낌이 들까?
나와 직원이 함께 힘을 모아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것은 불가능한 목표인가?
적어도 지금까지의 내 경험과 생각으로는
서로를 갈라놓는 벽을 허물 수는 없으며,
또한 함께 힘을 모아 이상적인 세계로 나아가는 것도 불가능하다.
이러한 가혹한 현실 속에서 그나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조건적으로 직원들을 사랑하는 것이다.
예수님의 사랑
부처님의 자비
부모님의 헌신
등을 뛰어넘는 세상 고결한 사랑을 직원들에게 나눠주는 것이다.
내가 대단한 성품의 인격자라서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 생존하기 위한 나만의 해결책일 뿐이다.
그동안 직원 관리에 관한 수많은 방법을 써보았는데,
그저 직원을 사랑하는 것이 나에게 가장 이로운 방법이었다.
직원을 사랑해보자.
진심을 다해 사랑하면 그들이 이해가 된다.
그들의 입장이 이해가 되면 내 마음도 편안해진다.
오늘도 직원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한의원에 나와있다.
결국엔 사랑이다. 무조건적인 사랑이다.
사랑하는 우리 직원들이 춥지 않도록 히터를 더 세게 틀어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