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거리, 골목, 건물 (10-10)
■ 네이후 지역 건물 및 사무실, 싱아이루
2007년 1월 대만에 부임했다. 그로부터 약 2년간 대만에서 근무했는데, 그때 찍은 2007~2008년 시절의 대만 사진들을 공유한다.
2008년 말경 법인에 사정이 있어 갑자기 법인 사무실을 이전해야 하는 상황이 생겼다. 그래서 새로운 사무실 공간을 찾기 위해 기존 법인이 위치하고 있던 네이후(內湖)를 중심으로 몇 달간 인근 지역의 빈 사무실을 찾아다녔던 일이 있었다.
그런데 임대료가 적절하면서도 160여 명 정도나 되는 직원 모두가 함께 들어갈 사무 공간을 찾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고 결국 약 두 달여간 50곳도 넘는 건물들을 보고 난 이후에야 겨우 마땅한 사무실을 찾을 수 있었다. 아래 사진은 당시 사무실을 찾기 위해 헤매고 다닐 때 찍은 2008년 말경의 네이후 인근 사무용 건물들 사진이다.
네이후 '깡치엔루(港墘路)' 인근의 Office Building 들. 바로 앞에 지룽 강이 보이고, 건물 외관도 아름다우며 내부 시설도 좋았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임대료가 계획했던 예산 범위를 크게 초과해 포기했다.
아직 아무도 입주하지 않은 신축 건물로 임대료도 상대적으로 저렴했고 기존에 법인이 있던 위치에서도 멀지 않아 입주를 긍정적으로 검토했던 건물이다. 하지만 1층의 면적이 그다지 넓지 않아 4~5개 층에 나누어 입주해야 해서 입주를 포기했던 건물이다. 사진 하단에 어떤 사람의 뒤통수가 보이는데, 당시 사무실을 같이 보러 다니던 현지인 총감(總監)이다.
매우 독특한 외관으로 마음에 들던 건물이었는데 역시 임대료가 예상 범위를 초과해 포기했다.
창문이 꽤 특이한 형태의 건물이었는데, 임대 가능한 공간이 200여 명을 수용할 만큼 되지 않아 포기했다.
이 건물도 신축 건물이고 임대료도 적정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포기했던 이유가 잘 기억나지 않는다.
역시 이유가 잘 기억나지 않는데 어쨌든 최종적으로 포기했던 건물이다. 사진 아래 보이는 두 사람은 같이 사무실로 보러 다녔던 현지인 총감과 주재원 재무담당이다. 두 분 다 두번다시 만나기 어려운 참 좋은 분들이었다. 그래도 인복(人福)이 있어 그렇게 좋은 분들을 만나 같이 일하는 직장생활을 했던 것 같다. 나 포함 이렇게 3명이 약 50여 개 건물들을 보러 헤매고 다니던 그런 시절이었다.
사무실을 보러 다니면서 우연히 보게 된 건물 1층. 1층이라 임대료도 크게 비쌌을 것이고, 3면이 모두 유리로 되어 있는 매장 형태라 사무실로 사용하기는 적합하지 않았지만, 온통 유리로 되어 있는 모습이 특이하고 아름다워 찍었던 사진이다.
타이베이야 겨울에도 통상 기온이 10도 이상이라 난방비가 별로 안 들겠지만, 서울에 이런 공간이 있다면 겨울에는 난방비가 꽤 나올 것 같다.
그렇게 몇 달간 건물들을 찾아 헤매다 결국 아래 사진의 York International Center(約克國際中心)라는 건물로 새로 입주할 건물을 확정했다. 역시 신축 건물이었는데 조망도 좋았다. 발코니까지 있는 상층부를 임대했으면 했으나, 발코니가 있는 사유로 상층부는 임대료가 좀 더 비싸, 결국 발코니가 없는 그 아래층을 임대하기로 했다.
발코니를 사용할 수 있었다면 부서 회식 등을 할 때 발코니에서 바비큐 같은 것도 구워 먹을 수 있었겠지만 그걸 포기하는 대신 임대료 절감을 택한 셈이다. 65 Lane 77, Xing Ai Road (行愛路 77巷 65號)에 있는 건물이다.
발코니가 있는 건물 상층부 내부. 창 밖에 넓은 발코니가 보인다.
아직 아무도 입주하지 않은 막 완공된 새 건물로 건물 주변에 심어진 조경수도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이제 막 심어진 상태였다.
건물에서 내려다본 주변 모습. 당시는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잡초로만 뒤덮여 있는 공터도 건물 주변에 많았고, 타이베이의 외곽이라 그런지 버스 종점도 바로 옆에 있었다. 하지만 10여 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구글 지도를 통해 사진 속의 공터를 다시 찾아보니 공터 대신 적지 않은 건물들이 들어서 있는 신도시처럼 변해 있었다.
(사진 속 공터의 최근 모습)
2008년 당시 새로 입주한 건물 바로 옆 한적한 길. 인적이 드물어 그런지 주변에는 주인 없이 돌아다니는 개들이 많았는데 혼자 다닐 때는 겁이 나기도 했다. 이런 길에 인상도 험한 덩치 큰 개들이 3~4마리씩 떼로 몰려다니면 겁이 나지 않을 수 없었다.
새로 입주한 건물 근처의 버스 노선도. 당시에는 네이후 지역에 지하철이 아직 들어오기 전이었는데, 적지 않은 직원들이 공공 수단을 이용해 출퇴근했기 때문에 버스 노선도 새로운 사무 공간 선정 시 주요 고려 사항 중 하나였다. 다행히 새로 입주할 건물이 타이베이 동북쪽 끝 비교적 외진 곳에 있었음에도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법인 근처로 오고 가는 버스 노선이 적지 않게 있었다.
새로 이사 간 건물 근처에는 'Aoyu(青柚)'라는 고급 식당이 하나 있었다. 양식과 일식을 같이 제공하는 식당이었는데, 간혹 중요한 행사가 있으면 직원들과 이곳에서 같이 식사를 하곤 했었다. 실내 디자인도 꽤 독특하고 아름다웠던 식당인데, 인터넷 검색을 해 보니 이 사진을 찍은 지 10년 넘게 지난 지금도 이 식당은 사진 속 저 자리에서 영업을 계속하고 있었다.
새로 이사 가기로 한 건물은 신축건물이라 내부가 아래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텅 비어 있는 상태였다. 약 1개월여에 걸쳐 서둘러 내부 공사를 하고 입주했는데, 아래 사진은 입주 전 내부 공사할 때 모습이다.
바로 위의 사진에 보이는 방이 공사 중인 내 사무실 공간이다.
복도 공사 모습. 출입구 문짝도 없는 상태여서 문짝 다는 작업도 공사기간 진행되었다.
그런데 인간의 세상 일은 참 알 수 없는 것이, 그렇게 급하게 그리고 열심히 새 사무실 공간을 찾고 공사까지 마무리해서 막 새 건물로 입주하려 할 때 갑자기 홍콩법인으로 전배 되는 인사발령을 받았다. 통상 2년 만에 주재 근무지가 바뀌는 경우는 흔치 않아 당연히 대만에 더 근무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홍콩법인에 일이 생겨 갑자기 발령을 받게 되었던 것이다.
대만을 참 사랑했고, 또 대만에 남아 사업적으로도 뭔가 성과를 좀 더 내보고 싶은 의욕과 기대가 가득했는데, 그리고 그런 열정 속에서 새롭게 일할 새 사무실도 부지런히 찾아 헤맸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사무실을 찾아 공사까지 마무리해서 입주하는 바로 그날 대만에서의 내 역할은 끝난 것이다
어쨌든 홍콩 법인 쪽 사정이 급하다 하여 결국 새 사무실에서는 단 하루도 근무해 보지 못하고 홍콩으로 떠나게 되었는데, 아래 사진은 새 사무실 첫 출근이자 동시에 마지막 출근이 되어버린 그 날 직원들이 찾아와서 함께 찍은 송별 사진이다.
홍콩에서처럼 대만에서도 직장에서는 대부분 영문 이름을 사용했다. 사진 속 직원들은 마케팅 부서 소속 인력들인데 지금도 그들 모두의 영문 이름이 명확히 기억난다. Christina, Betty, Judy, Fiona, Eden, Daisy, Amy, Clare. 12년 전 같이 일했던 대만의 추억과 함께 기억 속에 짙게 남아 있는 전우이자 동료들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