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보호 신청서류가 통과되고 담당자에게 연락이 왔다.
우선 내가 신청서에 적었던 아이는 다른 곳에서 임시보호하게 되어 지금 입양을 기다리는 중이라 다른 아이도 괜찮을지 질문을 하셨다. 다른 아이도 괜찮다고 답하자 담당자 님은 현재 임보가 필요한 아이들의 리스트를 보내주셨다.
그 중에 한 아이가 괜찮겠다는 답변을 하고 이제 본격적인 인터뷰가 시작되었다. 질문은 임시보호 신청서에 적어낸 내용을 중심으로 진행되었고 그 외에 임시보호중 생겨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에 대한 내용이었다. 까다롭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나보다 먼저 임시보호를 시작한 친구에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사정을 들며 포기하는지 들었던터라 수긍이 갔다.
나를 가장 고민하게 만든 질문은 이 두가지 였다.
1. 분리불안으로 부재중 개가 너무 짖어서 민원이 들어올 경우 어떻게 할 것인가?
2. 부재중 개가 벽지를 뜯거나 장판을 뒤집고 가구를 부술 경우엔 어떻게 할 것인가?
‘동물은 당연히 말을 안 듣는다’라는 생각을 가진 터라 갖은 사고는 이해를 하는데 주위 사람에게 피해를 주거나 나에게 갑인 집주인에게 피해를 주는건 고민되는 문제였다.
많이 고민하면서 생각하다보니 문득 내가 문제를 외면하지 않고 책임지려고 노력하면 되는 문제라는걸 깨달았다. 개도 괜찮아지도록 교육을 하고 잘 안된다면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으면서 피해를 입는 주위 사람에게도 사과를 하는 것. 설령 해결이 잘 되지 않는다고 해도 쉽게 포기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 중요하다는걸 깨달았다.
임시보호 인터뷰를 통해서 깊이 생각하지 못했던 일을 고민하게 되는 것 같다. 이제 2차 인터뷰를 기다리는 중이다.
과연 나는 임시보호를 할 수 있게 될까?
나는 자격이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