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윤편백 Jan 11. 2024

나를 떠나가는 것들은

늘 이런 식이다. 나는 생각도 없었는데 먼저 와서 참 괜찮지 않냐며 떠밀어 놓고, 언제 그랬냐는 듯 사라진다. 나는 앉은 자리에 앉아서 허물린 모래섬을 바라보다가, 쓰다듬고 싶어 손을 내밀었다가 더 망쳐 버리고 만다. 그렇게 그 자리는 아무것도 없는 곳이 된다. 아무도 기억하거나 추억하지 않는 섬. 나만 허망해진다.

작가의 이전글 유독성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