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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편백 Apr 10. 2024

사랑이란

이 생명의 행복을 책임지고 싶은 것

비효율적인 소비가 비효율로 느껴지지 않는 것

주말에 같이 포장해 온 베이글을 월요일 아침으로 먹는 것

내 휴일날에 상대의 일정에 맞춰 일찍 일어나고 싶은 것

영하 10도에 옷을 5겹 껴입고 같이 걸어 주고 싶은 것

굳이 불편하게 내 옆에 몸을 착 붙여 자고 있는 이마를 쓰다듬으면서, 이 존재가 없어질 날을 상상하고 아득해지는 것

관심 없는 가수의 콘서트를 함께 가 주는 것

당신의 독서록을 읽는 것

수육을 삶으면서 함께 공포영화를 보는 것

김장김치 한 포기를 기꺼이 가져다주고 싶은 것

야구 룰을 스트라이크와 볼의 차이부터 설명해야 해도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는 것

별것 아닌 일에 괜히 짜증 나고 서러운 것

웃는 얼굴에 마음이 아린 것

나는 글을 끄적이는 사람인데, 아무리 뜯어봐도 마음이 글에 도무지 담기지 않는 것

머리카락을 쓰다듬고 싶은 것

내가 좋아할 것 같은 엽서를 사다가 편지를 써 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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