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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편백 Jul 18. 2024

예감

당신이 온종일 기대했던 비싼 음식을 먹으러 가서

속이 안 좋아서 도통 먹지 못하는 나를 보고

나보다 더 심각한 표정으로

덩달아 수저를 내려놨을 때


정말 힘들면 언제든지 내려놔도 된다고

당신이 있는 곳으로 오라고

그 길로 바다를 보러 가자고 해 줬을 때


목소리 듣자마자 터진 내 울음을

전화통을 붙들고 한참을 들어 줬을 때

민망해하는 나를 억지로 한참 안아 줬을 때


내가 애틋하고, 안쓰럽고, 씩씩하다고 했을 때

나는 평생 당신을 잊을 수 없음을 알았다.


돌아가려는 길이 막히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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